'데이브 더 다이버' 가장 먼저 꼽혀... 'P의 거짓'도 강력 후보
전체 매출 '니케', 국내 매출 '나이트 크로우'도 다크호스

[게임플] "다른 해였으면 당연히 대상이었을 게임이 대체 몇 개인가."

최근 업계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듣는 말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화제다. 매년 열리는 시상식이지만, 전례가 없을 만큼 초미의 관심사로 대화 주제에 오른다. 일반 게이머들의 관심도 예년과 차원이 다르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지난 13일 후보작 등록을 마쳤다. 후보작은 10월 하반기 정식 공개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수상 자격을 가진 유력 후보들이 일제히 등록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023년은 유독 유의미한 성과로 빛나는 한국 게임이 쏟아졌다. RPG 일변도를 탈피하고 장르와 플랫폼이 다양해졌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싱글 어드벤처, 싱글 소울라이크 액션, 수집형 RPG, 방치형 RPG, 기존 MMORPG에 이르기까지 모든 플랫폼에서 대상 후보가 등장했다. 

수상 후보에 등록한 기업들 사이에서도 고요한 긴장감이 오간다. 대상에 적합한 게임이 무더기로 나온 만큼, 대상을 놓쳤을 때의 아픔도 크다. 유저들 사이에서도 각자 애정을 가진 게임을 지명하면서 토론을 벌이는 초유의 풍경이 나타난다.

가장 먼저 조명을 받는 게임은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브',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다. 여기에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와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점했기 때문에 모두 할 말은 있다.

■ '데이브 더 다이버' - 최고의 극찬, 최고의 판매량... "머스트 플레이"

올해 가장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한국 게임은 무엇일까. 이견 없이 '데이브 더 다이브'가 지목된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극찬을 받은 넥슨 민트로켓의 해양 어드벤처다. 

6월 스팀 글로벌 정식 출시 이후 단 열흘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으며, 현재 200만 장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평가는 더욱 놀랍다. 스팀 유저 리뷰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으로 고정됐고, 해외 매체의 만점 평가도 쏟아지면서 게임의 순수 재미에 박수를 보냈다. 한 매체는 역대 최고의 게임 순위에서 40위를 책정하기도 했다.

메타크리틱 평점은 역대 한국 게임 중 최고인 90점, 전 세계 모든 리뷰가 긍정, 이로 인해 '머스트 플레이' 마크도 달았다. 머스트 플레이를 받는 PC 신작은 전 세계에서 1년에 평균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올해 세계 게임계를 점령한 게임 중 하나라는 의미다.

쟁쟁한 올해 신작 가운데서도, '데이브 더 다이버'는 모든 예상에서 현재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여기에 이달 26일 출시하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도 돌풍을 일으킨다면 확실한 '굳히기'가 될 전망이다.

■ 'P의 거짓' - 무모한 도전의 성공... 글로벌 주류 콘솔 게임계 화려한 데뷔

올해 가장 놀라운 퀄리티를 보여준 한국 게임으로 'P의 거짓'이 언급된다. 글로벌 게임계 메이저로 꼽히는 콘솔 싱글 패키지 액션에 뛰어들어 세계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데이브 더 다이버와 양강 구도를 다투기에 손색이 없는 게임으로 꼽힌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한 PC-콘솔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매우 까다로운 개발 난이도를 요구하는 영역이며, 개발사와 퍼블리셔도 글로벌 기준 철저한 무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작품으로 평균 80점 이상의 준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주류 시장에 올라섰다. 전 세계 기준에서도 극히 희귀한 성공 사례다. 

한 달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넘겼고, 북미와 유럽 등 영어권 시장에서 콘솔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호평을 이어나간다. 게임패스 데이원으로 수많은 구독자가 따로 게임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100만장 추가 판매는 특히 의미 깊은 성적이다. 

■ '승리의 여신: 니케' - 전체 매출 1위,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 핵폭탄

올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한국 신작은 '승리의 여신: 니케'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건슈팅 게임으로, 작년 11월 출시되어 후보 등록 기준을 충족한다.

센서타워 집계에 따르면 '니케'의 글로벌 누적 매출은 9월 3일까지 6,6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추정치지만 큰 오차가 나지 않음을 가정할 때 충격적인 대흥행이다. 10개월 동안 매달 평균 660억을 벌어들였다는 의미다. 일본 시장에서는 서브컬처 대표 주자인 호요버스의 '원신' 성적을 뛰어넘기도 했다. 

니케 성과는 매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유저 숫자와 서브컬처 팬덤에서도 짧은 시간 방대한 규모를 구축했다.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하이퀄리티 캐릭터도 엄청난 자산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서브컬처 시장 존재감 역시 니케에게 큰 무기다. 

■ '나이트 크로우' - 국내 매출 1위, 언리얼5 MMORPG의 시작점

신작 중 국내 시장 매출은 '나이트 크로우'가 선두에 선다. 매드엔진이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서비스하는 MMORPG로, 출시와 함께 구글플레이 매출 차트를 점거했다. 

위메이드는 4월 출시 이후 9월 초까지 나이트 크로우 누적 매출이 1억 달러(당시 기준 1,300억 원)를 돌파했다고 알린 바 있다. 모두 한국에서 올린 성적이다. 업계는 나이트 크로우가 출시 초기 일주일 만에 올린 매출만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역사에서 가지는 의미도 있다. 언리얼엔진5 기반 MMORPG의 시작을 가장 먼저 끊은 게임이기 때문. 기존 엔진에서 표현이 어려웠던 극사실적 광원 연출을 드넓은 필드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글라이더 액션 조작을 더욱 발전시킨 것도 내세울 요소 중 하나다.

그밖에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 카카오게임즈의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올해의 또다른 흥행작들도 자리를 빛낸다. 대상의 영예는 물론, 최우수상 및 우수상과 인기상 등 수상 분야마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11월 15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되며, 총 13개 부문의 수상자를 가린다. 시상식 탄생 이래 가장 많은 업계인과 유저들이 주목할 이번 자리에서 활짝 웃을 게임은 무엇이 될지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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