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크리틱 '머스트 플레이', 스팀 긍정 97%... "세계가 사랑하는 게임"
'창세기전' 이후 22년 만에 싱글 패키지 수상 영예 얻나

[게임플]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여느 때보다 빛나는 해가 될 전망이다. 그 가운데서도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는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로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협회 등이 주최하는 한국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이다. 매년 11월 부산에서 지스타 개막 전야제의 역할을 담당하며, 1996년부터 매해 한국 게임계를 빛낸 게임에게 영예를 선사한다.

한국 게임의 이면을 상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2017년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국내 대작 대부분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고, 후보 및 수상작들이 대규모 게임사 작품이나 특정 장르에 치우쳤기 때문. "해외에 당당하게 자랑할 만한 대상작이 몇 없다"는 지적이 국내 게임계에 나오는 계기였다.

하지만 2023년은 다르다. 게이머들의 관심이 이번 대상에 모인다. 작품과 화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를 보여주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규모와 관계 없이 해외 게이머 및 매체의 극찬을 받는 일이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데이브'는 순수 재미가 게임에서 어떤 가치를 보여주는지, 한국 게임계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증명한 사례다.

데이브는 넥슨 산하 민트로켓이 개발해 6월 정식 출시한 PC 플랫폼 해양 어드벤처 경영 게임이다. 주인공 데이브가 해양 탐험과 초밥집 운영을 겸업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신비한 고대 유적 탐사 등 끝없이 쏟아지는 콘텐츠와 유쾌한 재미를 내세웠다.

민트로켓은 재미를 추구하는 소규모 게임을 만들기 위해 탄생한 브랜드로, 개발진 소수가 모여 경영진 개입 없이 만들고 싶은 게임 개발에 나섰다. 데이브는 민트로켓 첫 출시작으로 등장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데이브 열풍이 몰아쳤다. 지금까지 스팀 리뷰 5만 개 이상에 긍정 97%로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체들의 찬사도 이어지며 메타크리틱 총 점수 90점을 얻었다. 리뷰 숫자도 쌓이며 '머스트 플레이' 마크가 붙기도 했다.

전 세계 PC 신작 가운데 '머스트 플레이' 칭호를 얻는 게임은 매년 10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데이브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넘어 해외 어워드 수상까지 넘볼 만큼 좋은 게임으로 떠올랐다. 국내 어워드는 물론 1순위 후보다. 한국에서 극히 드문 싱글 어드벤처, 안정적인 구동 환경이나 넉넉한 볼륨도 무기다.

가장 큰 강점은 불호 평가나 특별히 지적할 단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심사위원 평가와 일반인 투표, 전문가 투표를 모두 고려한다. 누구나 평균 이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저점 낮은' 게임이라는 점이 수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선정 기간 콘솔 플랫폼에도 진출한다는 점 역시 호재다. 데이브는 10월 26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전 세계 콘솔 유저들을 만난다. 휴대용 기기와도 잘 어울리는 장르 특성상 더욱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데이브'가 수상할 경우, 2001년 '창세기전3: 파트2' 이후 22년 만에 싱글 패키지 게임이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여기에 개발진 30명 이하 소규모 게임의 대상 수상도 21세기 최초 기록으로 얻을 수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한국 게임의 글로벌 평가 역사를 바꿨다. 남은 것은 게임대상의 역사를 바꾸는 과제다. 민트로켓의 소규모 개발진이 만든 기적이 대상의 영예로 돌아올 수 있을까. 결과는 두 달 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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