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의 미소녀 건슈팅, 해외에서 더 열광하는 서브컬처 흥행
강력한 실적과 글로벌 인기가 강점... 수집형의 한계는 약점

[게임플] 전 세계 서브컬처 시장 구도를 흔들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는 1년 동안 대상 후보에 걸맞는 업적을 쌓아올렸다.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및 인기상 유저 투표가 시작됐다. 시상식은 지스타 2023 개막 전날인 15일 부산에서 개최한다. 해외 시장에서 기록적 성과를 거둔 게임들이 즐비해 역대 최고의 대상 경쟁으로 기대감이 높다.

시프트업의 '니케'는 최초의 수집형 서브컬처 대상 수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후보 등록 직후 출시되어 조금 기억이 바랬지만, 출시 이후 니케가 국내외에서 올린 성적은 한국 게임 역사에서 손에 꼽힐 만하다. 쟁쟁한 후보작들 가운데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이 기대되고 있다.

■ 특징 - 해외 서브컬처를 뒤집은 초신성

니케는 정체불명의 기계 세력에게 점령당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에서, 지상을 탈환하기 위해 주인공 지휘관과 전투병기 니케들이 싸워나가는 여정을 그린 미소녀 건슈팅 게임이다. 출시 전 시프트업 특유의 화풍으로 화제를 끌었지만, 실제 게임은 화제 이상의 성과로 돌아왔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니케'는 지난해 11월 출시 직후 한국에서만 월간이용자(MAU) 최대 8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서비스된 서브컬처 사상 최고치다. 2위와 3위가 '우마무스메'와 '붕괴: 스타레일' 첫 달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하다. 지금까지도 서브컬처 게임 가운데 손꼽힐 만큼 높은 유저 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해외 반응이 열광적이다. 북미 등 서구권에서도 높은 반응을 얻었고, 특히 거대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주기적으로 매출 1위에 오른다. '원탑'으로 자리잡은 호요버스를 제외하면 글로벌 서브컬처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다다른 게임이라고 분석해도 무방하다. 

■ 강점 - 모든 경쟁작을 압도하는 실적, 의외의 작품성

게임의 사업적 성과를 기준으로 할 때 니케는 압도적이다. 센서타워 통계에 따르면 니케가 9월 3일까지 10개월 동안 올린 글로벌 누적 매출은 5억 달러(약 6,7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해 신작뿐 아니라 모든 국내 개발작 중 이를 따라잡을 게임은 없다.

게임의 품질이나 재미, 개성 평가도 준수하다. 스토리와 음악은 정평이 나 있고, 스파인 기법으로 독특하게 연출해낸 아트워크나 독특한 건슈팅 액션 조작은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개성으로 꼽힌다. 단순히 매출만 잘 올린 게임은 아니라는 의미다.

서브컬처 게임 존재감이 일취월장하는 분위기도 힘을 싣는다. 과거 시상식에서 다소 천시받는 분야이기도 했지만,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와 유저층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게임계 주류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니케가 현재 분위기의 수혜자가 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 불안 요소 - 그래도, 모바일 수집형의 한계는 존재

시기가 좋지 않다. 예년처럼 한국 게임이 모바일 일색이었다면 강력한 대상 후보였겠지만, 공교롭게도 '데이브 더 다이버'나 'P의 거짓'처럼 글로벌 PC-콘솔 흥행작이 동시에 뛰쳐나온 해다. 그동안 한국 게임 취약점이었던 콘솔 개발에 볕이 들어온 만큼 심사 과정에서도 여기에 기울 가능성이 크다.  

확률형 아이템도 불리한 요소다. 점차 페이투윈 뽑기 BM이 없는 게임을 권장하는 추세고, 올해는 그것을 해낸 채 판매량으로 승부하는 경쟁작이 다수 나왔다. 게임 시상식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갈 경우 웃을 만한 부분은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 최우수상 경합이 최선일 것으로 보이나, 게임의 각종 만듦새가 좋은 만큼 캐릭터나 음악 등 기술창작상 분야에서도 수상 기대감은 있다. 또한 대규모 팬덤을 바탕으로 인기상 투표에서도 강력한 후보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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