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종 이상 게임 클리어, P의 거짓 및 소울류 경험 '필수'로
싱글 데뷔작부터 깊은 이해도로 세계가 주목... 게임의 본질 일깨워

[게임플] "최소한 매년 콘솔게임 5종 이상 엔딩은 보고 지원하세요."

우대사항이 아니다. 필수 자격요건이다.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네오위즈 'P의 거짓'이 차기작 인재 모집에서도 남다른 공고로 눈길을 끈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해 지난 9월 출시한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글로벌 첫 싱글 콘솔 도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퀄리티와 재미가 인정을 받았고, 북미와 유럽 판매로 이어지면서 주목할 신예로 떠올랐다. 

DLC 제작도 지난해 결정됐으며, 출시 이전부터 인력을 늘리면서 이미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차기작도 본격적으로 개발을 알려 데뷔작의 호평을 이어나가려는 모습이다.

채용을 밝힌 분야는 퀘스트 및 콘텐츠 기획, NPC 및 PC 전투, 내러티브, 던전과 필드 레벨, 밸런스, 현지화다. 고용 대상은 모두 경력직이다.

공고에서는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심도있는 레벨 디자인, 강렬한 액션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작품 방향성을 밝혔다. 또한 콘솔게임과 소울라이크에 대한 요건이 곳곳에 보이면서, P의 거짓과 같은 장르로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던전 레벨 기획 자격요건, 보통 우대사항에 들어가는 조건과 뒤바뀌어 있다
던전 레벨 기획 자격요건, 보통 우대사항에 들어가는 조건과 뒤바뀌어 있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엔진 향상이다. P의 거짓은 언리얼엔진4 기반으로 개발했지만, 차기작은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한다는 소개가 나온다. P의 거짓부터 역대 소울라이크 중 그래픽과 최적화에서 최고 수준을 보인 만큼 퀄리티의 진화에 기대가 모인다.

그보다 화제가 된 것이 있다. 바로 자격요건이다. 매년 5종 이상의 패키지 및 콘솔게임 엔딩 경험은 모든 분야에 필수로 들어간다. 여기에 파트에 따라 소울라이크 장르의 풍부한 플레이 경험과 심도 있는 이해, P의 거짓 모든 보스 클리어 경험이 필수 자격으로 명시됐다.

반면 언리얼 엔진을 통한 액션 제작 경험, 툴 제작 및 개선 경험 등 순수 개발 경험과 역량은 필수가 아닌 우대사항에 자리잡았다. 

보통 게임사라면 개발 능력을 필수 요건으로 먼저 체크하고 게임 플레이 경험이 우대사항에 들어간다. 기획이라고 해도 업무 역량 입증이 우선이기 때문. 하지만 게임을 얼마나 즐겨 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P의 거짓 채용에 업계에서도 독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P의 거짓은 출시 전부터 개발진이 가진 하드코어 유저로서의 플레이 경험과 열정을 강조했다. 게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 나절 넘는 시간 소울라이크 게임에 대해서만 토론을 벌이고, 해외 유명 게임들에 대한 밀도 높은 분석을 보이기도 했다.

출시 후 호평도 게임을 향한 열정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개발 과정에서 어떤 장치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지를 유저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울라이크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코어 유저도 만족할 완성도를 갖춘 것. 인재를 가리는 과정에서도 게이머로서 애정을 필수 조건으로 삼는 모습이 앞으로의 개발 방향을 기대하게 만든다. 

업계의 한 개발자는 "엔진이나 툴은 알려줄 수 있어도 열정과 감성을 가르칠 수는 없다"면서 "결국 재미있는 게임이 사랑을 받게 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저로서 실제 재미를 느낄 줄 아는 인력을 끌어오려는 움직임에 주변 개발자들의 관심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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