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스팀 얼리액세스 시작
소규모 스튜디오 도전, 때마침 장르 돌풍 맞물려
시원한 근접 무기 좀비 액션, 차별화 가능성 빛나
익스트랙션 장르가 글로벌 PC 스팀 시장을 집어삼키는 가운데, 대작 경쟁과 함께 복병들의 약진이 기대를 모은다. 그중 대표적인 국내 개발작이 '미드나잇 워커스'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원웨이티켓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이다. 하드코어 PvPvE를 표방해 좀비 아포칼립스 속에서 적을 처치하고 생존하며, 솔로나 트리오 플레이를 통해 전리품을 최대한 파밍하고 탈출하는 것이 목표다. 11월 21일 스팀 얼리액세스 출시 예정이다.
원웨이티켓 스튜디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 개발을 위해 2023년 설립한 소규모 개발사다. 30명 조금 규모지만 위메이드맥스 자회사로서 개발 기반을 마련했고, 지난해 처음 공개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해외 존재감이 커진 계기는 게임스컴 2025다. 한국공동관 부스에 참여해 B2C 전시장에서 데모 버전 시연을 제공했고, 현장 관람객들에게 흥미로운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위시리스트 21만 이상을 기록하며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
때마침 글로벌 게임계는 연이은 익스트랙션 장르 돌풍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흥행 후 관련 장르 출시가 몰려들었지만 오랜 기간 후속 흥행작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10월부터 분위기가 급속도로 끓어오르고 있다.
중국 개발사 팀 소다의 '이스케이프 프롬 덕코프'는 타르코프를 패러디한 게임성에 귀여운 동물 캐릭터, 그리고 직관적인 탑뷰 슈팅을 섞으면서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 30만 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는 더욱 큰 흥행 바람을 불러오는 중이다. 10월 30일 출시 후 주요 국가 스팀 인기 1위를 석권하는 한편, 동시접속자는 최대 35만 명을 달성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스팀 평가가 90% 안팎으로 매우 높다. 장르 본연의 긴장감을 살리면서도 유저 친화적 시스템으로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것이 비결로 꼽힌다. 아크 레이더스의 경우 아직도 수많은 필드 변수가 존재하고 업데이트 계획도 촘촘하게 잡혀 있어 더욱 큰 규모로 나아갈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같은 장르 인기작 난립은 후발주자에게 나쁜 신호로 읽힌다. 단 신흥 장르일 경우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게임 방식을 낯설어 하던 유저들이 적응하며 재미를 느끼고, 장르 내에 자기 취향에 맞는 게임을 찾아나서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
특히 익스트랙션은 장벽이 높은 장르였다. 사망 손실이 매우 클 수도 있고, 알아야 할 정보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편의성을 완화한 게임들이 보급되면서 후속 신작들의 플레이가 유저들에게 저항감 없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미드나잇 워커스 역시 익스트랙션 신작 가운데 특별한 장점이 존재한다. 슈팅이지만 좀비 무리와의 난전 비중도 상당히 높으며, 원초적인 무기들을 통해 시원한 근접 액션을 즐긴다.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손맛에 호평이 이어지므로, 이를 선호하는 서구권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개발진 역시 얼리액세스 동안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채우겠다는 각오다. 미드나잇 워커스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에 핵심 개발진이 직접 들러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도 종종 나타났다.
장르 흥행의 시초인 '타르코프'가 한 발 먼저 11월 15일 스팀에 출시된다. 7년 간의 오픈 베타를 끝내는 동시에, 익스트랙션 신구 전쟁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이런 경쟁작들에서 흘러나온 유저 반응을 기반으로 게임 운영에 반영할 수 있어 흥미롭다.
글로벌 신흥 패권을 두고 익스트랙션 게임들이 맞붙는다. 미드나잇 워커스가 정면으로 맞댈 체급은 아니지만, 좀비 액션 차별화를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30여명의 도전으로 완성되는 신흥 장르 신작이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기대와 염원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