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비난, 더 이상 팬 활동이 아닌 사회적 폭력"
선수 보호와 과도한 규제 사이 현실적 기준 마련해야
전용기 국회의원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이민형(구마유시) 선수를 향한 조직적 사이버불링을 규탄했다. 한편 플랫폼 사업자에게 자정 조치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커지고 있다.
전 의원은 20일 공개한 호소문에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장기간 이어진 악의적 비난과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며 “이는 더 이상 팬 활동이 아닌 사회적 폭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티원 응원 갤러리(티응갤)’ 등 특정 커뮤니티를 지목하며 “응원을 명분 삼아 특정 선수를 상습적으로 공격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마유시 선수는 최근 T1과 결별을 결정했음에도 비난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순수한 응원의 영역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해당 행위가 성적이나 경기력과 무관한 악의적 공격에 가깝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 의원은 e스포츠 업계를 향해서도 강력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자의 실질적인 자정 조치를 촉구했다. 필요시 책임을 묻는 제도를 만들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국회가 형량 강화 및 양형기준 상향, 위자료 인상 등을 통해 제재 조치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전 의원은 이번 사안이 특정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e스포츠 선수 전반의 인권과 안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e스포츠계와 팬덤 모두 부조리한 행태를 종식하는 데 동참해달라”며 “안전한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전 의원의 호소문이 공개되자 팬들과 온라인 이용자들은 “e스포츠 선수 보호가 시급하다”며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오랜 기간 악성 댓글과 온라인 괴롭힘에 노출된 선수들의 사례가 반복된 만큼, 힘을 합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반면 또다른 이용자들은 이번 요구가 커뮤니티 운영 전반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거나 건전한 비판까지 검열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선수 보호와 온라인 자율성 사이의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되며, e스포츠 커뮤니티는 선수 보호라는 시대적 과제와 규제에 대한 우려 사이에서 복잡한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사이버 불링으로부터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현실적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지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