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릭터 다수 육성 강제하는 '링크 스킬'과 '메이플 유니온'
200레벨 이전 경험치 요구량, 2019년 이후 그대로
강원기 디렉터, 버닝 지원 요청에 "긍정적 검토" 답변

[게임플] ‘하이퍼 버닝’ 이벤트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다. 버닝 캐릭터 육성이 어느 정도 진행된 신규 유저에겐 슬슬 ‘유니온’과 ‘링크 스킬’ 준비가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5일 대규모 업데이트 ‘뉴 에이지(NEW AGE)’와 함께 하이퍼 버닝 이벤트를 진행했다. 버닝 이벤트는 1레벨 상승 시 2레벨이 추가 상승하는 이벤트로 이번 하이퍼 버닝 이벤트에선 6차 전직이 가능한 260레벨까지 2레벨 추가 상승 혜택이 지원된다.

하이퍼 버닝 이벤트가 시작된 지 2주 가량 지났다. 이벤트와 함께 시작해 하루 한두 시간 정도 꾸준하게 플레이한 기자는 239레벨을 달성해 셀라스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커뮤니티에선 260레벨 육성을 마쳤다는 유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장 난이도가 완화된 것이 크게 체감됐다.

하이퍼 버닝 이벤트는 8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벤트 기간이 두 달이나 남아 여유가 생기니 다른 캐릭터 육성에 시선이 간다. 마음에 드는 직업을 부캐릭터로 육성할 수도 있고, 슬슬 자신에게 필요한 유니온 효과와 링크 스킬을 준비할 수 있는 시기다.

메이플스토리는 부캐릭터 육성을 강제한다. 게임 내에는 총 46개의 직업이 존재하며, 이들은 서로 다른 유니온 효과와 링크 스킬을 가지고 있다.

링크 스킬은 월드 내 다른 캐릭터에게 전수할 수 있는 스킬이다. 경험치 획득량을 늘려주는 스킬, 특정 스탯을 크게 높여주는 스킬 등 캐릭터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킬이 많으며, 이를 얻기 위해서는 해당 스킬을 가진 직업을 일정 레벨 이상 육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빠른 성장에 필수적인 메르세데스의 링크 스킬 ‘엘프의 축복’은 영구적으로 경험치를 15% 추가 획득하는 효과가 있으며, 데몬어벤져의 링크 스킬 ‘와일드 레이지’는 피해량을 10% 증가시킨다.

링크 스킬은 해당 직업의 레벨이 120일 때 최대 효과를 발휘하고 한 번에 최대 12개의 링크 스킬을 전수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려면 적어도 자신에게 필요한 링크 스킬을 가진 12개의 캐릭터를 120레벨까지 높여야 한다. 모험가 직업처럼 직업군 전체가 하나의 링크 스킬을 가진 경우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선 특정 직업군의 모든 캐릭터를 120레벨 이상 육성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캐릭터 수는 훨씬 더 많다.

여기에 유니온 시스템은 훨씬 더 많은 캐릭터의 육성을 요구한다. 월드 내 캐릭터로 공격대를 구성하는 유니온 시스템은 공격대에 참여한 캐릭터의 유니온 효과와 점령을 통해 얻는 스탯을 계정 내 모든 캐릭터에 부여한다. 유니온 효과는 캐릭터의 레벨이 높을수록 커져 250레벨 이상일 때 최대 효과를 발휘하며, 점령 가능한 칸수도 최대치로 늘어난다.

가령 메르세데스는 공격대원으로 참여 시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감소시킨다. 250레벨 이상일 때 6%를 감소시키는데, 재사용 대기시간 3분을 기준으로 10초 이상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강력한 스킬이 많을수록 그 중요도가 더욱 커진다.

앞서 다룬 링크 스킬과 유니온 효과까지 모두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메르세데스는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캐릭터로 손꼽힌다. 캐릭터가 취향에 맞는 유저에겐 반가운 일이지만 취향에 맞지 않는 유저에겐 성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키워야 하는 숙제로 다가오며, 이는 다른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공격대 점령 효과는 공격대 내 캐릭터 레벨의 총합에 따라 더욱 커진다. 초반에는 주 스탯과 공격력·마력만 올릴 수 있지만 유니온 레벨 2000을 넘기면 보스 크리티컬 확률과 피해량, 방어율 무시 등 중요한 스탯을 올릴 수 있다. 레벨이 높은 캐릭터가 많을수록 점령 가능한 지역 수가 늘어나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스탯도 늘어나기 때문에 보통 유저들은 40개 캐릭터의 레벨을 200까지 올려 유니온 레벨 800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최근 업데이트로 210레벨 이후 경험치 요구량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200레벨 이전 구간 경험치 요구량 감소는 2019년 ‘라이즈(RISE)’ 업데이트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버닝 이벤트 없이 키우기엔 40개가 넘는 캐릭터를 200레벨까지 성장시키는 여정은 상당히 길고 지루하다. 보다 적극적인 성장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9일 강원기 디렉터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깜짝 라이브 방송을 진행 후, 메이플스토리 인플루언서 ‘세글자’의 방송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세글자는 신규 유저들을 위해 버닝 이벤트를 지원해달라 요청했고, 이에 강원기 디렉터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밝혔다.

메이플스토리의 올해 상반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소통과 변화’다. 낡은 것들을 과감히 바꾸고, 유저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음을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증명했다. 유니온 시스템과 링크 스킬이 신규 유저들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충분한 동기와 성취감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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