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로스트아크' 스트리머 추적 스틸로 피해 입어 논란 점화
운영진 스틸 관련 적극적 대응 약속... 한켠에선 "왜 이제야?" 의문 일어
[게임플]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이 ‘스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지난 20년간 유저들을 괴롭혔던 문제가 비로소 해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5일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당시 주말 오후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그동안 게임 내에서 다른 유저를 쫓아다니며 게임을 방해하는 행위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던 부분을 사과하며, 향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공지가 올라온 이유가 있다. 공지가 있기 전날, 로스트아크의 여름 쇼케이스 ‘로아ON’ 이후 일부 로스트아크 스트리머들이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화기애애하게 흘러갔던 분위기는 일부 비매너 유저들에 의해 파국을 맞았다. 다른 유저를 지속적으로 쫓아다니며 사냥을 방해하는 소위 ‘추적 스틸’ 때문이었다.
메이플스토리의 스틸 문제는 20년간 유저들을 괴롭혔다.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의 특성상 유저들은 특정 사냥터에 자리를 잡고 장시간 사냥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유저의 사냥터에선 사냥하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자리’ 문화가 형성됐다. 이 자리 문화를 무시하고 다른 유저의 사냥을 방해하는 행위가 바로 ‘스틸’이다.
그동안 메이플스토리는 스틸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자리 문화는 유저들이 만들어낸 규칙일 뿐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추적 스틸의 경우 다른 유저의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행위로 인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추적 스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미온하게 대응했다. 결국 스틸 문제는 계속 곪아갔으며, 스틸을 집단적으로 수행하는 ‘스틸 길드’도 등장해 유저들을 괴롭혔다.
이번 사건도 스틸 길드의 소행이었다. 방송 화면을 통해 스트리머의 캐릭터 위치를 파악한 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그를 방해하는 행위가 여러 스트리머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스트리머와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분노는 하늘로 치솟았고, 대형 커뮤니티엔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결국 운영진은 다음 날인 25일에 관련 공지를 통해 스틸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치할 것을 밝히며, 이와 함께 신규 유저들을 위한 상당한 수준의 보상을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보상은 사건을 겪은 유저들에겐 신규 유저를 위한 선물이 아닌,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사료’로 다가왔다.
문제에 대한 발 빠른 대처와 신규 유저들을 위한 풍성한 보상 덕분에 유저들의 민심은 돌아섰지만, 일각에선 이토록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를 왜 20년 넘게 방치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일고 있다. 게재된 공지사항엔 그동안 스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가 기재되지 않았다.
실제로 스틸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유저는 꾸준히 있었으며, 심지어는 인터넷 방송인 역시 지속적으로 추적 스틸로 피해를 보았으나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방송인은 강원기 디렉터와의 합동 방송에서도 스틸 문제에 대해 강도 있게 비판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안을 듣지 못했다.
과정에 일부 잡음도 있었지만, 운영진의 이번 적극적인 조치는 필요한 시점에 이뤄진 적절한 대응이었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 이번 스틸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 처벌받은 유저는 일부일 뿐, 현재도 대형 월드마다 스틸 길드는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6차 전직과 각종 이벤트로 신규 유저를 끌어모으는 현재 제대로 된 조치만 있다면 지금 같은 흥행이 꾸준하게 유지되리라 유저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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