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딜에 사용해야 할 스킬 10개 이상... 단축키가 부족할 정도
매크로, 조합키 기능 추가됐지만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매크로 시스템 개선과 전체적인 리뉴얼 요구하는 목소리 커져
[게임플] ‘메이플스토리’는 스킬이 매우 많다. 소위 ‘극딜’ 때 써야 할 스킬이 10개가 넘는 직업이 다수다. 6차 ‘오리진 스킬’이 추가되면 문제는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올해로 20번째 생일을 맞았다. 20년을 이어온 서비스 동안 다양한 직업과 스킬이 추가됐다. 현재 메이플스토리엔 총 46개 직업이 존재하며, 올해 7월엔 5차 전직 이후 7년 만에 6차 전직이 추가된다.
각 직업은 전직마다 새로운 스킬을 배운다. 차수가 높아질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공격 스킬부터 캐릭터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버프 스킬에 각종 유틸 스킬도 있다. 5차 전직 이후는 더욱 복잡하다. 직업 전용 스킬에 직업군 공용 스킬, 전직업 공용 스킬까지 배울 수 있으며, 6차 전직에선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오리진 스킬’도 추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캐릭터 외적으로는 월드 내 다른 캐릭터에게서 전수받을 수 있는 ‘링크 스킬’과 사용 시 특별한 효과를 발동시키는 ‘시드링’ 스킬, ‘제네시스 무기’의 해방 스킬도 있다.
특정 시기에 잠깐 사용했다가 버려지는 스킬도 일부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스킬은 게임 플레이 내내 사용하게 된다. 특히 보스 콘텐츠에서는 각 스킬의 중요도가 더욱 커진다. 유틸 스킬을 활용한 생존은 더 말할 것이 없고,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의 피해량을 끌어내는 ‘극딜’의 경우 스킬 하나 차이가 보스 처치 여부를 가를 정도로 크게 작용한다.
문제는 이 극딜에 사용해야 하는 스킬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전 직업이 극딜을 위해 공통으로 사용하는 스킬은 다음과 같다. 적을 강제로 고정시키는 ‘바인드’ 스킬, 190레벨에 배우는 하이퍼 버프 스킬, 5차 전직 이후 사용 가능한 ‘여신의 축복’ 스킬, 235레벨 이후 습득하는 지속형 공격 스킬 ‘스파이더 인 미러’, 엔젤릭버스터의 링크 스킬 ‘소울 컨트랙트’, 시드링과 제네시스 무기 해방 스킬까지 최대 7개다.
여기에 직업마다 가지고 있는 버프 스킬과 공격 스킬까지 포함하면 10개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단축키가 부족하다는 유저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추가 예정인 오리진 스킬은 여기에 기름을 붓는다. 6분이라는 긴 쿨타임을 가진 만큼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탓에 극딜 때 사용해야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 여기에 모험가 마법사의 ‘인피니티’처럼 예열이 필요한 스킬과 버프 스킬의 지속시간, 그리고 스킬 시전 딜레이까지 고려해 스킬을 사용해야 하니 캐릭터의 극딜 방식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운영진 역시 이와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여러 대안을 마련했다. 단축키 한 번에 최대 3개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매크로’ 기능과 단축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조합키’ 기능도 추가했다. 하지만 조합키 기능으로 사용 가능한 단축키 수가 늘어났을 뿐 사용해야 하는 스킬 수는 그대로 남아있으며, 매크로의 경우 일부 스킬을 제외하면 쿨타임이 있는 스킬을 등록할 수 없다. 결국 이 모두 미봉책일 뿐이다.
최대한의 피해량을 끌어내기 위해 여러 스킬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는 부분은 다른 RPG 장르의 게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을 필요는 없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역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많지만, 극딜에 필요한 스킬은 그리 많지 않다. 극딜이 가장 어렵기로 유명한 ‘부정 죽음의 기사’도 극딜에 이 정도로 많은 스킬을 요구하지 않는다.
여기에 WoW의 매크로 기능은 단축키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WoW는 딜레이 대신 글로벌 쿨타임이 존재해 스킬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데, 버프 스킬의 경우 글로벌 쿨타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명령어를 활용하면 글로벌 쿨타임이 없는 스킬을 단축키 하나에 묶어, 한 번의 키 입력만으로 강력한 스킬과 함께 모든 버프 스킬을 시전할 수도 있다.
이처럼 매크로 시스템만 잘 개선해도 유저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극딜 주기를 120초와 180초로 나누면서 스킬의 쿨타임을 이에 맞게 조정했기 때문에, 매크로 시스템을 활용해 같은 쿨타임을 가진 스킬을 한 번의 키 입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면 단축키 압박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스킬 운용의 대대적인 재개편이다. 전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메이플스토리는 모험가 직업군 리마스터 과정에서 모든 직업의 버프 스킬을 간소화하는 대규모 밸런스 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이처럼 극딜에 사용되는 스킬 역시 조정이 필요하다는 유저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2일 테스트 월드를 통해 공개된 메이플스토리의 6차 전직이 각종 구조적인 문제와 아쉬운 성능을 보여줘, 유저들은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6분 주기로 사용되는 오리진 스킬에 피해량 비중이 커지면 극딜 중심의 운용이 중요해지고 이로 인해 직업과 시드링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아직 테스트 기간은 약 2주 정도 남았다. 6차 전직과 함께 밸런스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메이플스토리는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개선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행보가 6차 스킬을 비롯한 밸런스 조정까지 이어지기를 유저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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