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테스트 서버 통해 공개된 6차 전직, 기대에 못 미쳐
캐릭터 기존 운용과 맞지 않는 신규 요소, 유저들 개선안 마련 노력
향후 리마스터 6차 전직을 기준으로 진행될 가능성 높아

[게임플] 22일 공개된 6차 전직 스킬 성능에 희비가 엇갈린다. 이제라도 리마스터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유저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7년의 긴 기다림 끝에 6차 전직이 테스트 서버를 통해 공개됐다. 기대에 가득 찬 유저들이 뚜껑을 열어보니, 그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7년간 풍선처럼 부풀었던 유저들의 바람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다.

5차 전직의 ‘V 매트릭스’와 동일하게 6차 전직을 완료하면 ‘HEXA 매트릭스’가 활성화된다. 여기에는 새로운 스킬을 얻을 수 있는 ‘스킬 코어’와 4차 전직 이전 스킬을 강화하는 ‘마스터리 코어’를 장착할 수 있다. 스킬 코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오리진 스킬’은 강력한 성능을 가진 대신 6분의 긴 쿨타임을 가지고 있으며, 파티 플레이 시 오리진 스킬을 사용하면 파티 전체가 1분간 오리진 스킬을 사용할 수 없는 글로벌 쿨타임이 적용된다.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오리진 스킬은 직업별로 그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나며, 마스터리 코어 역시 직업마다 강화되는 스킬의 중요도가 달라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오리진 스킬의 변경된 컷신에 대해선 좋은 반응이 많다. 데몬슬레이어의 컷신이 추가됐고, 많은 유저들이 아쉬워했던 윈드브레이커와 아크메이지(썬,콜)의 컷신도 수정됐다. 기존 일러스트를 재사용한 직업들의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 성별에 따라 캐릭터 일러스트가 달라지는 디테일은 호평받고 있다.

문제가 된 건 화려한 컷신 이면의 스킬 성능이다. 캐릭터의 운영 방식과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진 스킬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메이플스토리의 직업은 짧은 시간에 강력한 피해량을 몰아넣는 ‘극딜’ 직업과 꾸준하게 피해량을 누적하는 ‘평딜’ 직업으로 나눠진다. 극딜 직업은 상대를 행동 불가 상태로 만드는 ‘바인드’ 스킬 사용 후 지속 시간 내에 사용 가능한 모든 스킬과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반대로 평딜 직업의 경우 스킬들의 피해량 비중이 고르게 나뉘어, 꾸준히 여러 스킬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직업은 기존 스킬들의 운영 방식과 전혀 다른 오리진 스킬을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팔라딘이다. 팔라딘은 ‘그랜드 크로스’를 주축으로 한 대표적인 극딜 직업이지만, 팔라딘의 오리진 스킬 ‘세이크리드 바스티온’은 30초 동안 지속적으로 적을 공격하는 스킬이다. 전체적인 피해량 자체는 높지만, 3분마다 모든 자원을 활용해 사용하는 그랜드 크로스에 비하면 피해량은 저조하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스킬을 강화하는 마스터리 코어도 문제다. 강원기 디렉터는 지난 14일 인터넷 방송인 ‘명예훈장’의 방송에 출연해 ‘이그니션(Ignition)’ 업데이트 이후부터 6차 전직을 준비했음을 밝혔다. 그런데 1년이라는 준비 기간에 비해 마스터리 코어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비판이 연이어 나온다.

가장 평이 안 좋은 직업은 아크다. 유저들 사이에서 아크 유저 앞에서는 불평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아크는 스펙터 상태와 레프 상태를 오가면서 적을 공격하는 직업으로, 스펙터 상태일 때 공격이 강화되기 때문에 6차 전직 이전에는 스펙터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운용의 중심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추가된 아크의 6차 패시브 스킬 ‘깨어난 심연’은 레프 상태 유지를 사실상 강제한다. 레프 상태에서 스킬을 연계하면 심연의 기운이 1개 충전되는데, 이후 스펙터 상태에 돌입해 적을 공격하면 충전된 심연의 기운을 소모해 적을 공격한다. 이로 인해 아크는 심연의 기운을 모으기 위해 상대적으로 피해량이 적은 레프 상태를 유지하는 쪽으로 운용 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이 외에도 제로, 메르세데스와 카데나처럼 기존 운용 방식과 전혀 다른 스킬이 강화되는 직업도 있고, 칼리, 라라 등 중요도가 낮은 스킬을 지원받은 직업도 있다. 이에 반해 사냥과 보스 양면에서 활용되는 스킬을 지원받은 직업은 특정 콘텐츠에만 사용하는 스킬을 지원받은 직업보다 더 큰 이점을 누리게 되면서 직업 간 간극은 더욱 커졌다.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여준 6차 전직에 이제라도 리마스터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인다. 하지만 6차 전직 출시 이후 진행되는 리마스터는 이전 모험과와 시그너스 기사단 리마스터와는 사뭇 다르다.

5차 전직 이후 수룡이라는 컨셉이 구체화된 바이퍼처럼 6차 전직 이후 리마스터는 6차 전직을 기준으로 리마스터될 가능성이 높다. 직업의 컨셉과 운용 방식을 고민하고 이에 맞게 6차 전직까지 모두 수정하는 것보다 6차 전직을 기준으로 삼고 기존 컨셉과 운용을 고치는 게 훨씬 빠르고 편하기 때문이다. 결국 유저들은 6차 전직이 제시한 새로운 기준을 따를 수밖에 없다.

7년 동안 부풀어 오른 유저들의 기대를 단번에 충족하기는 불가능하다. 테스트는 이제 시작됐고, 6차 전직이 7월 13일 정식 업데이트되므로 문제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은 문제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개선안을 마련할 기회다.

하지만 앞서 다룬 오리진 스킬과 마스터리 코어의 구조적인 문제는 단기간 안에 해결되기 힘들다. 결국 이는 다음 스킬과 마스터리 코어가 나올 때까지 남겨질 것이며 이에 따른 손해는 오롯이 유저들의 몫이기에, 이에 대한 유저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연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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