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작된 '월드 리프', 도시 월드 크로아와 엘리시움에 인구 몰려
시골 월드의 급격한 인구 감소... 이벤트 기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
[게임플] 이촌향도(離村向都), 시골을 떠난 인구가 도시로 모이는 현상이다. 현실 세계에서 볼 법한 현상이 메이플 월드에도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메이플스토리의 대형 업데이트 ‘NEW AGE’와 함께 ‘월드 리프’ 이벤트가 시작됐다. 월드는 타 게임의 ‘서버’로, 현재 메이플스토리에는 총 14개의 월드가 있다. 이중 유저가 많은 대형 월드는 ‘도시 월드’, 유저가 적은 소형 월드는 ‘시골 월드’라 불린다.
대형 업데이트 때마다 열리는 월드 리프지만 이번 이벤트는 조금 달랐다. 리부트·리부트2 월드를 제외하면 보통 도시 월드로 이동이 불가능했는데, 이번 이벤트에선 약 7년 만에 대표적인 도시 월드인 엘리시움으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이벤트 시작과 동시에 무수한 유저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몰렸고, 결국 엘리시움과 크로아 월드 리프는 이벤트 시작 여덟 시간 만에 조기 종료됐다.
메이플스토리 종합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18일 기준 총 109,429명의 캐릭터가 이번 월드 리프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번 이벤트의 최대 수혜 월드는 크로아다. 220레벨 이상 캐릭터 43,148명이 크로아로 이주했다. 총 40,730명이 이주한 엘리시움이 뒤를 이었다. 두 월드 모두 메이플의 대표적인 도시 월드로 이번 이벤트를 통해 10% 가까이 인구수가 늘었다.
반면 시골 월드의 인구수는 대폭 감소했다. 월드 리프 이전 인구 비율 10%를 유지했던 중형 규모 월드 베라와 오로라에선 각각 23,262명, 34,168명이 이탈했다. 이 중 대부분이 크로아와 엘리시움으로 향했다. 시골 월드 역시 마찬가지다. 이노시스를 비롯한 시골 월드의 인구는 전반적으로 10% 가까이 감소했으며, 레드 월드의 경우 약 15%의 인구 감소를 보였다.
MMORPG의 특성상, 사람이 많은 곳엔 인프라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는 메이플스토리에도 적용된다. 사람이 많을수록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수는 다양해지고, 거래가 많아지면 시세가 생긴다.
메이플스토리는 성장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 ‘5중 나생문’이라 불리는 특유의 강화 시스템 덕분에 아이템을 직접 만드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그래서 보통 유저들은 거래를 통해 양질의 장비를 구입해 사용하지만, 거래가 불가능한 일부 아이템의 경우 어쩔 수 없이 큐브를 비롯한 강화에 소비되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유니온 레벨 상승을 위한 부캐릭터 육성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캐릭터 치장과 펫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유저들이 도시 월드에 몰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시장에 양질의 아이템이 많고,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성장의 인프라가 마련된 것이다. 반면 시골 월드는 상품의 종류와 양이 부족하다. 거래되는 상품이 적어 시세도 들쭉날쭉 변하며, 유저 수가 적은 직업의 장비는 제대로 된 매물 찾기가 어렵다.
유저 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일반 월드의 이점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니 많은 유저들이 시골 월드를 떠나 도시 월드에 모인다. 1960년대 우리나라에 불었던 이촌향도의 바람이 메이플 월드에서 불고 있는 것이다.
이번 월드 리프 이벤트는 22일까지 진행된다. 크로아와 엘리시움 월드로 이동이 불가능해지자, 시골 월드 유저들의 발은 베라와 오로라로 향하고 있다. 시골 월드 중 가장 큰 이노시스의 경우 총 8,334명의 이탈자 중 5,387명(약 65%)이 크로아와 엘리시움으로 이탈했으며, 2,839명(약 34%)이 베라와 오로라로 이동했다. 다른 시골 월드도 이와 유사하며, 충분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러한 인구 이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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