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산업 하향세, 한국 눈높이 상승, 글로벌 동시 출시가 핵심 원인
[게임플]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에 침투하던 중국 게임들의 화력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2023년 5월 기준, 월간 통합 매출 순위에 중국 게임은 '붕괴: 스타레일'만이 10위권 내를 지키고 있다. 절반 가까이 TOP10을 차지하기도 한 지난해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사용자 수에서도 성적과 투자 규모에서 모두 급감했다. 예외는 글로벌 대형 게임사로 자리잡은 호요버스, 그리고 1년 전 출시한 '탕탕특공대' 정도다.
업계는 한국 시장에 중국 게임들이 쏟는 자본이 감소 추세라고 본다. 국내 서비스를 보조하던 대행사들에게서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예년에 비해 중국 클라이언트의 홍보와 마케팅, 광고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 대신 다른 해외 게임사들과 국내 중소규모 게임사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중국발 자본 투입이 1년 사이 줄어든 원인은 시장의 여러 특징이 꼽힌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침체기에 접어든 중국 게임산업 현황이다.
2022년 중국 게임시장 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처음 발생한 하락세다. 중국 온라인 게임 규모가 10.3% 감소하는 동안, 현지 자체 개발 게임 규모도 2,223억 7천만 위안을 기록하며 13.1% 감소했다.
중국 내에서뿐 아니라 해외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중국 자체 개발 게임의 해외시장 매출은 173.4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 하락했다. 올해는 '붕괴: 스타레일'의 엄청난 출시 성적으로 반등이 예상되지만, 호요버스 외 웃고 있는 게임사는 찾기 어렵다.
중국 전체 경제가 경색되고, 내자판호 리스크가 여전히 발목을 잡으면서 현지 게임산업 투자가 조심스러워졌다. 특히 2022년 현지 매출 감소율이 13%에 달하며 빠른 투자 및 회수보다 신중하게 고품질화 전략을 택하는 분위기다.
또 중요한 이유는 한국 시장 내에서도 까다로워진 경쟁력 조건이 꼽힌다. 호요버스 등 몇몇 중국 게임사들이 높은 인지도를 쌓았으나, 반대급부로 퀄리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 한국 시장은 마케팅에 민감한 특성이 있어서 공격적인 광고를 통해 성과를 올릴 수 있었는데, 최근은 웬만한 실제 퀄리티를 갖추지 못하면 투자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면서 "유저 눈높이가 올라가고 고품질 중국 게임이 자리를 굳히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중국 게임이 강세를 보인 분야는 크게 두 종류, 서브컬처 계열과 자동사냥 RPG다. 그중 RPG는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았으나, 서브컬처의 양극화가 최근 커졌다는 평가다. 높은 품질이 아니면 유저 관심을 끌기 어려우며, 지난해 '블루 아카이브'와 '승리의 여신: 니케' 등 한국 서브컬처 게임 신작들이 약진하면서 경쟁 우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붕괴: 스타레일을 제외하면 중국 서브컬처 신작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무른 모습이다. 서브컬처만 한정해도, 모바일인덱스 기준 올해 5월 MAU에서 10위권 내 중국 게임은 호요버스 게임 2종과 '명일방주'까지 3종에 그치며 힘이 다소 빠졌다.
그밖의 원인으로 중국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 전략 변화도 꼽힌다. 과거 시장별 공략이 주를 이뤘고, 중국 출시 이후 일본과 한국으로 목표를 잡은 뒤 글로벌을 바라보는 공식이 존재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 포함 글로벌 동시 출시가 보편적인 전략이 되어가면서 한국에 과한 마케팅을 투자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
중국 마케팅 자본 감소로 인해 업계에 다양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밀접하게 협업하던 국내 소규모 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와, 순수 국내 작품들에 여력이 생기며 다양한 시도가 많아질 수 있다는 긍정이 동시에 나온다. 한국 게임시장 변동으로 벌어질 중소 게임들의 변화가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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