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라는 이름의 브랜드 가치, 글로벌 확장을 향한 이미지
[게임플] 넥슨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가 전 세계에서 고공행진을 누리고 있다. 특히 넥슨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데이브'는 넥슨 산하 브랜드 민트로켓이 개발한 PC 플랫폼 해양 어드벤처 경영 게임이다. 주인공 데이브가 해양 탐험과 초밥집 운영을 겸업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신비한 고대 유적 탐사 등 끝없이 쏟아지는 콘텐츠와 유쾌한 재미를 내세웠다.
지난해 10월 얼리액세스 출시부터 압도적인 긍정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달 정식 출시에서 완성된 콘텐츠를 선보여 해외에서도 게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큰 홍보 없이도 순수 재미를 통한 입소문으로 스팀 긍정 97%를 유지하고 있다.
메타크리틱 91점도 기록적인 숫자다. IGN 등 유명 외신에서 "올해 최고의 게임 중 하나"라는 극찬이 이어지며 나온 결과다. 비록 리뷰 표본은 적지만, 올해 전 세계에서 나온 모든 게임을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점수다.
4일 기준 글로벌 인기 게임에서도 4위에 올라 있다. 게임기기인 스팀 덱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 인기 멀티플레이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에이펙스 레전드' 바로 다음 가는 위치다. 현재 최대 동시접속자는 5만 5천 명을 넘겼다. 스팀에서 한국 싱글플레이 게임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데이브를 개발한 민트로켓은 소규모 개발 브랜드다. 넥슨 기준에서 굉장한 수익을 안겨줄 게임은 아니다. 할인 없이 정가 2만 4천원으로 백만 장을 판매한다고 가정해도 전체 매출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넥슨 2022년 연매출은 약 3조 4천억 원이었다.
하지만 업계인들은 데이브가 창출해낸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스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패키지 게임이 글로벌 TOP5에 계속 머무른다는 것은, 엄청난 판매량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곧 넥슨이 세계에 통할 재미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넥슨은 한국 대형 게임사 가운데 가장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한 곳으로 꼽힌다. 동시에 가장 많은 실패를 겪었다. 데이브는 그 실패 위에서 틔워낸 싹이다. 한때 여러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지만, 끝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모습을 자사 게임들에서 보여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 '다크 앤 다커' 사태에서 데이브의 재미 입증이 없었다면, 여론이 그렇게 한 번에 넥슨 편으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트로켓이 과금 강요나 억지 게임성 변경 없이 자유롭게 게임 재미를 추구하고 있었다는 완벽한 예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이라는 이름의 인상을 반전시켰다는 것도 중요하다. 북미와 유럽에서 넥슨의 이미지는 특히 좋지 않았다. 페이투윈에 민감한 시장에서 넥슨의 온라인 게임만 눈에 띄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데이브의 강려한 재미로 인해, 영어권 매체 및 게이머들이 넥슨이라는 이름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유저 평점에서 만점을 준 한 유저는 "넥슨이 그리 좋은 명성을 가지진 않았지만, 이런 놀라운 게임의 개발팀을 지원하기 위해 민트로켓을 만든 공을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넥슨에서 해외를 겨냥해 개발 중인 신작은 무수히 많다. '워헤이븐', '더 파이널스', '퍼스트 디센던트' 등 PC 및 콘솔 대작들이 서구권 주류 장르에 도전장을 내려 한다. 과감하고 참신한 시도지만, 넥슨의 이미지는 불안 요소 중 하나였다. 그 불안을 데이브에서 한결 내려놓은 것이다.
민트로켓 브랜드에서 추가로 개발 중인 차기작들도 관심 대상이 됐다. 파밍-탈출 서바이벌 게임인 ‘NAKWON(낙원)'과 팀 대전 액션 게임 'TB' 모두 국내외에서 유저를 불러모을 만한 콘셉트를 제시했다. 지금은 작은 브랜드지만, 연이은 성공으로 창의력을 더욱 불려나갈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게임사는 수많은 이용자가 즐길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당장의 실적 역시 중요하나, 브랜드 가치는 미래 더욱 거대한 성과를 향한 발판이 된다. 데이브는 그 발판을 눈부신 속도로 쌓아올리고 있다. 넥슨의 바다 탐험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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