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프게임즈 통해 얼리액세스 시작, 서버 폭주 및 불안정 이어져
데이터 유출 의혹으로 넥슨과 법정 공방 계속... 결과 불투명

[게임플] 아이언메이스가 넥슨 데이터 무단 유출 조사에도 불구하고 '다크 앤 다커(dark and darker)' 얼리액세스 출시를 강행했다. 

다크 앤 다커는 지난해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멀티플레이 던전 크롤러 게임으로, 영어권 유저층을 겨냥해 선풍적인 화제를 끌었다. 그러나 주축 개발자들이 과거 넥슨 '프로젝트 P3'에서 데이터 유출로 징계해고를 받은 뒤 비슷한 형태로 게임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넥슨은 아이언메이스 관계자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다크 앤 다커는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 정책 문제로 스팀 등 주요 플랫폼에서 유통이 중단됐다. 현재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언메이스는 법적 분쟁에도 출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토렌트를 통해 디스코드로 5차 테스트 클라이언트 배포를 시도하다가 디스코드 정책에 의해 중단당하기도 했으며, 소송 문제로 차후 일정이 연기되면서 장기적 서비스가 미궁 속으로 빠졌다.

결국 얼리액세스 강행은 8일 체프게임즈를 통해 이루어졌다. 체프게임즈는 2022년 9월 설립된 한국의 신생 게임 플랫폼 기업이다. 온라인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2월 애니플러스와 더벤처스 등 몇몇 기업에서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판매는 패키지 다운로드 방식으로 결정됐다. 기본판 35달러, 확장판 50달러에 판매 중이며 전용 런처인 Blacksmith를 통해 실행된다. 다만 한국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등급분류를 받지 못해 한국 IP로 구매는 불가능하다. 

출시 이후 해외 게이머들이 몰려들면서 상점 페이지와 클라이언트 서버가 모두 마비됐으며, 지금도 서버 불안정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 오류도 빈번해 아이언메이스에서 디스코드 공지를 통해 문제 해결 약속과 환불 안내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크 앤 다커의 국내 서비스는 현재 요원하다. 넥슨과의 법적 공방이 장기화 분위기로 흐르고 있기 때문.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은 빠르게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나, 등급분류 절차를 밟는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역시 서비스 지속을 장담할 수 없다. 넥슨은 미국 법원에도 저작권 침해 중지 소송을 제소한 상태다. 또한 글로벌 단위로 게임을 제공하는 모든 플랫폼은 DMCA 정책이 언제든 적용될 수 있다. 미국 방면 소송이 아직 진척도가 낮은 만큼,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다.

국내 한 게임 개발자는 "제대로 서버 리소스를 확충하지 못한 상태에서 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재정 부담으로 인한 성급한 출시가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넥슨 재직 당시 보안 수칙 위반과 팀 내부에 퇴사 종용도 사실로 드러나면서 도덕적인 비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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