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 지원 좋지만 메인 디시가 없어" 다른 게임 배우는 콘텐츠 변경도
로스트아크 PC 점유율 2% 아래로... '돌고 도는' 게임계 또 적용되나
[게임플] 2년 전,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로스트아크'로 대거 이전하면서 '메난민' 표현이 탄생했다. 이번엔 정반대로 '로난민'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계기는 지난 24일 '로아온 썸머'에서 촉발됐다. 로스트아크는 매년 여름과 겨울 '로아온'을 2회씩 개최하고 향후 반년 동안의 핵심 업데이트와 개선 계획, 향후 게임의 비전을 나눈다.
최후의 군단장 레이드와 새로운 국면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시점에서, 이번 로아온은 앞으로 게임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자리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상위 유저를 위한 콘텐츠가 1년간 부족했다는 불만, 지난달 '수요 없는 공급'으로 비판받은 핫딜샵 사건 등으로 분위기 전환도 필요했다.
신규 및 복귀, 라이트 유저를 위한 성장 개편은 호평이다. 강화에 필요한 골드는 구간별로 완전히 삭제되거나 크게 줄었다. 레이드별 골드 보상도 합리적으로 조정됐다. 템레벨 1540까지 지원하는 익스프레스, 그에 발맞춘 파격적 보석 지원과 내실 장벽 완화 역시 후발주자 고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한 형태다.
반면 기존 상위 유저의 반발은 극심하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마지막 군단장 레이드 '카멘' 업데이트는 9월, 여러 예상 가운데서도 예상을 뛰어넘게 늦은 시기다. 그전까지는 신규 클래스 '소울이터', 스토리 콘텐츠 '운명의 빛'이 전부다. 일리아칸 레이드가 작년 8월이었으니, 1년 넘게 기다리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그나마 갈증을 출어줄 핵심 콘텐츠에 관한 소개는 10분 내외였다. 그밖에 이벤트와 콜라보레이션, 꾸미기 콘텐츠 등 발표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되면서 오히려 정보 갈증이 커졌다. 2부에 이어진 질의응답도 명쾌한 답변 없이 유저들과 거리를 둔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많은 실망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튜브 및 트위치에서 로스트아크를 적극 즐기는 방송은 많았고, 대부분 실시간으로 로아온 썸머를 시청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송인은 발표 내내 화가 난 모습으로 혹평을 남겼다. 가장 유명한 로아 방송 크루이자 최상위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산악회'가 대표적이었다.
6만 명 이상이 동시시청한 스트리머 '한동숙'은 "뉴비가 많아지면 우리도 좋지만, 위에 있는 사람들이 즐길 것이 없어서 떠나면 그들이 뭘 보고 따라하며 성장 동기를 얻겠냐"면서 "시즌1 때도 설레는 맛은 있었는데 지금은 RPG다운 메인 디시도 짧게 소개하고 끝나고, 내가 좋아하던 그 RPG가 아닌 것 같다"고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로아 암흑기'부터 꿋꿋이 인플루언서로 게임을 지켜온 '다주', '죠니니' 등도 불만은 같았다. 뉴비 가이드 콘텐츠로 명망이 높은 죠니니는 "뉴비 지원에서 원하던 것들은 많이 개선됐는데, 왜 개발이 늦어졌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는 등 소통이 너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1차 CBT부터 로스트아크를 해온 유튜버 '이다'는 발표 내용 자체를 차분하게 분석하면서도 "사람들이 기대한 내용보다 내용이 적었다"면서 "어느 정도 캐릭 정리가 된 사람들에게는 아주 안 좋은 로아온, 중간 단계에서 올라오려던 사람들은 어느 정도 만족하지 않았을까"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있는 콘텐츠를 하고 싶게 패치하거나, 신규 콘텐츠를 빠르게 업데이트 하는 두 가지 방향 중 하나는 택했어야 한다"는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로아온을 시청한 방송 다수는 로아온 직후 가까운 인플루언서끼리 모여 다른 게임을 물색하거나, '메이플스토리' 등을 직접 실행해 게임을 배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순한 시위 퍼포먼스가 아니라 정말 다른 게임이 필요해서로 보인다. 최상위 방송 입장에서 9월 카멘 이전까지 로스트아크로 구성 가능한 콘텐츠가 없기 때문. 또한 카멘 이후 또 긴 콘텐츠 공백기를 지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 가운데 메이플스토리는 절묘한 타이밍으로 인해 대안으로 떠올랐다. 여름 대형 이벤트와 함께 가장 큰 규모의 하이퍼버닝 제공, 경험치 개선으로 PC방 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렸기 때문. 6차 전직 역시 적용을 앞두고 현재 테스트 서버를 통해 유저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일반 유저 접속량에서도 경고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보통 주말 대형 쇼케이스가 열린 직후는 쿠폰 획득이나 거래소 이용을 위해 접속이 급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로스트아크는 게임트릭스 기준 25일 점유율 1.95%로, 2% 아래로 내려오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유저들은 "두 게임의 입장 역전을 보면 게임계가 확실히 돌고 도는 것 같다"면서도 "메이플도 지난 트럭 사태 이후 뼈를 깎는 개선과 소통을 계속하면서 회복한 만큼, 로스트아크 역시 예전처럼 사랑받고 싶다면 유저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심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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