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로비설' 전파한 위정현 학회장... 근거 없음으로 검찰 잠정 결론
게임계 쓴소리를 넘어, 근거 없는 의혹으로 훼손하려는 행보에 반발 커져
[게임플] 김남국 의원의 코인게이트 수사 가운데 게임사들이 로비 의혹에서 벗어났다. 자연스럽게 코인 로비설을 확산시킨 측을 향해 비판이 따라온다.
검찰은 현재까지 수사 결과 김 의원이 초기 가상자산 투자금이나 코인을 타인에게 직접 제공받은 것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김 의원의 주장대로 LG디스플레이 주식에서 매각한 9억 원으로 코인 투자를 시작했으며, 20억까지 불린 뒤 위믹스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 검찰은 김 의원의 미공개 정보 입수 가능성 및 자금세탁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게임사가 김 의원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코인을 제공하며 입법을 청탁했을 것이라는 '코인 공동체설'과 '코인 로비설'은 허구였음이 확실시되고 있다.
검찰 잠정 결론에 따라 한국게임학회에 몰리는 역풍도 거세진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김 의원의 의혹이 불거진 뒤 위메이드를 저격하면서 위믹스의 정계 로비 의혹을 전파한 바 있다. 근거는 '소문'이었다.
위 학회장은 수십 군데의 미디어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정계에 위믹스 이익공동체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위믹스의 코인 로비가 정계에 만연할 것"이라며 게임계와 여야 의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가지고 있지만 밝힐 수 없으며, 검찰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위정현 학회장의 미디어 출연 발언은, 게임사 로비설을 퍼트리는 인용 자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아무런 근거 없는 주장이 학회라는 이름으로 인해 권위 있는 사실처럼 외부에 퍼졌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게임학회를 중심으로 퍼진 의혹은 정쟁에 불을 붙였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위메이드 본사를 찾아가 장현국 대표에게 현황 보고를 받는 한편, 넷마블과의 회의를 통해 마브렉스 의혹을 조사하면서 게임사들이 정치 뉴스에 연일 떠올랐다.
이미지가 악화일로를 걷던 위메이드는 결국 지난달 위정현 학회장을 고소했다.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 추측을 미디어에 발언하면서 당사가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해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는 것이 이유다.
업계 관계자들의 불만도 점차 커진다. 게임계를 향한 쓴소리 중 일부는 인정하는 분위기이나, 코인 로비에 대해 전문성 없는 의혹을 퍼뜨리고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관련 없는 표현을 사용하는 행보가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학회원들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고 성명문을 발표한다는 사유화 논란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어느 개발자는 "개인적으로도 P2E 게임 산업 전망은 부정적이지만 도박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인데, '청소년 바다이야기' 같은 말도 안 되는 자극적 표현으로 게임사 전체 이미지를 나락에 빠뜨리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계 한 관계자는 "게임법 전부개정안, 등급분류 개정안 등 게임계와 유저들에게 필요한 법안들까지 정쟁에 휘말리면서 발이 묶이는 분위기"라고 우려를 전했다. 21대 국회 임기는 2024년 5월 만료되며, 만료 시 계류 중이던 법안들은 자동 폐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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