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 후 스토리, 캐릭터 매력으로 유입... 방송 확장에도 좋은 무기
쉽고 편해지는 게임 추세, 다양한 테마 원하는 수요에서 최적 대안으로
콘솔 게임, MMORPG 및 온라인 게임을 전문으로 다뤄온 스트리머들이 하나둘씩 서브컬처 게임에 손을 대고 있다. 채널 및 라이브 뷰어십으로 결과도 나타나면서 이런 현상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로스트아크' 스토리 분석으로 유명한 스트리머 박서림은 지난달 '명조: 워더링 웨이브'를 시작했다. 평소 서브컬처 게임을 방송에서 한 적이 거의 없어 이색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초반 스토리 혹평을 언급하며 우려하는 시청자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게임 스토리에 조예가 깊은 방송인답게 초반부터 게임 모든 단서를 읽으면서 탁월한 해석력을 전개했고, 기존 기청자와 서브컬처 게임 팬 모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MMORPG 방송 역시 유지하는 한편, 최근 '붕괴: 스타레일' 플레이도 새로 시작하며 스토리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마이너 게임 콘텐츠로 유명한 김도 역시 최근 들어 서브컬처 게임 비중이 크게 늘었다. '승리의 여신: 니케'로 입문해 '쓰르라미 울 적에' 같은 고전 명작을 거쳐 '젠레스 존 제로', '명조'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이다.
대중적 유튜브 콘텐츠가 중심이었던 릴카는 지난해 말 '니케' 스토리에 푹 빠진 뒤 다른 게임으로 관심을 넓힌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설 '매드라이프'는 아예 'Re: 세계 매드라이프'라는 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서브컬처 덕심을 완전히 드러내 스트리머로 성장하는 경우다.
스트리머 입문작으로 흔히 추천되는 게임은 소위 '원붕명젠'으로 불리는 중국 서브컬처 4인방, 그리고 한국 게임 중 '니케'와 '블루 아카이브' 정도다. 블루 아카이브는 한국어 스토리 더빙 시작으로 메리트가 커졌다. 이후 '트릭컬 리바이브'와 '림버스 컴퍼니' 등 성장세가 좋고 스토리 인상이 강한 게임으로 콘텐츠를 늘리는 추세다.
그밖에도 수많은 게임 스트리머가 서브컬처 체험과 리액션으로 콘텐츠를 풍부하게 채우고 있다. 서브컬처가 스트리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핵심 이유는 다양한 업데이트다.
이 시장에서 유저 팬심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와 스토리, 그리고 매력적 표현이다. 평균적으로 3~4주 간격마다 새로운 캐릭터나 스토리가 나오며, 시즌에 맞춘 테마 차이도 확실하다. 그래서 캐릭터 뽑기부터 스토리 리액션, 이벤트 평가 등 다양한 범위의 콘텐츠를 구성 가능하다.
시간 면에서도 여러 게임을 동시에 다루기 효율적이다. MMORPG는 한 게임 방송만으로도 많은 플레이와 비용을 투자해야 하고, 종합 게임의 경우 게임별 리스크가 크다. 반면 인기 서브컬처 게임은 고정 팬층이 존재하고, 한 번 궤도에 오르면 일일 플레이 타임이 매우 짧아진다. "수많은 세계를 지키는" 스트리머가 늘어나는 이유다.
비즈니스 면에서 매력도 어느 정도 존재한다. 최상위 서브컬처 대부분은 업데이트마다 정기적으로 일정량 광고 및 협업을 기획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퍼블리싱할 경우 예산이나 소통에서 유달리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들의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형 스트리머에 일회성으로 광고를 문의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도 자신들의 게임이나 비슷한 게임을 얼마나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는지를 기준으로 하는 추세다.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자기가 '찐텐'으로 즐긴 게임에서 협업 제안이 자연스럽게 들어온다면 환영할 수밖에 없다.
한 마케팅 담당자는 "방송 협업에서 중국 클라이언트 대부분이 우선 확인하는 요소가 '오래 진심으로 우리 게임을 즐겨준' 채널인지 여부"라면서 "게임 이해도가 높은 기업 게임들이 점차 실적도 잘 나오는 시대이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 즐거운 게임을 골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부탁한 한 스트리머는 서브컬처 게임에 대해 "대형 논란이 생길 때만 제외하면 팬들이 기본적으로 자기 게임에 대한 공격성이 낮은 편"이라면서 "채팅이나 댓글을 관리할 때도 RPG에 비해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답했다. 다만 "타 게임과의 비교나 비하 밈을 모르고 막 쓰면 반동이 강하게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게임 하나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방송 콘텐츠가 이제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르를 불문하고 점차 쉽고 빠른 플레이를 지향하는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 그 속에서 부담 없이 '찍먹'이 가능하고, 새로운 테마를 맛볼 수 있는 서브컬처가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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