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2만 5천에서 계속 우상향... 현재 4만 5천까지
기나긴 미래시에 대응한 서비스 변화, 스팀 버전의 놀라운 편의성
스팀으로 출시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영어판이 지붕을 뚫고 달려나간다. 4년 반이나 늦으면서 생긴 우려를 단숨에 날리는 모양새다.
'우마무스메'는 사이게임즈가 개발해 2021년 일본에 처음 출시한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실제 유명 경주마를 캐릭터화해 높은 퀄리티와 스토리로 재해석했고, 속도감 넘치는 레이스 연출이 더해지면서 현지에서 사회 현상으로 떠오를 만큼의 대흥행을 기록했다.
글로벌 서버 지원용으로 6월 26일 출시한 스팀 버전은 이전부터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일본 첫 서비스부터 무려 4년 4개월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서양 팬들의 플레이 동기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첫날 스팀 동시접속자 2만 5천 가량으로 시작한 '우마무스메'는 3일차부터 곧장 우상향을 기록했다. 지난 4일 3만 명을 넘기면서 상승폭은 오히려 늘었고, 7일 기준 일일 동접 4만 4천 명에 다다랐다.
서브컬처는 물론,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출시 첫 주에 최대 접속을 기록한 뒤 조금씩 유저가 이탈하며 우하향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우마무스메는 입소문이 퍼질수록 유저가 계속 늘어나는 모양새다. 육성 게임으로서 가진 순수 재미와 퀄리티가 탁월하고, 서구권 실정에 맞춘 운영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4년 반에 가까운 콘텐츠 격차는 핵심 픽업 외에 불필요한 일정을 빠르게 당기면서 해결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이런 계획을 미리 고지했고, 유저들 역시 특수한 상황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큰 불만 없이 빠른 진행이 가능해졌다.
스팀 클라이언트의 우월한 기능도 큰 역할을 한다. PC에 맞게 가로 화면 레이스를 바로 지원하고, 가로에서도 우마무스메들의 고유기 컷신을 볼 수 있는 등 특별 개발이 이뤄졌다. 현재 육성의 기본 인자 정보와 최근 이벤트 로그, 선택지별 결과 안내까지 바로 옆 화면에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영어권 유저들은 오랜 기간 지켜본 육성과 레이스 긴장감을 직접 경험하며 즐기는 한편, 각종 스토리 및 캐릭터성에도 몰입하면서 각종 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라이스 샤워 육성 지옥이나 하루 우라라 스토리 등 기존 서버 초기와 비슷한 주제가 색다른 표현법으로 만들어지며 친숙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한국 버전은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을 통해 2022년 6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에도 일부 캐릭터의 실화 기반 스토리가 감동을 선사하며 선풍적인 화제를 누린 바 있다. 단 스팀 버전은 지역락으로 접속할 수 없고, 구글 플레이게임즈를 통해 PC 버전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팀 관련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부러움도 커진다. 스팀 버전에서만 이용 가능한 PC 플랫폼 기능 다수가 매력적이기 때문. 한편으로 서구권 저변이 확대되면서 더 공격적인 미디어 전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우마무스메는 최근 오구리 캡 일대기를 다룬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 애니메이션 1쿨을 완결지었고, 10월부터 재팬 컵과 아리마 기념 등 핵심 레이스를 담는 2쿨 분량을 방영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신규 우마무스메 공개, 일본 경마 연계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며 IP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