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퍼거슨 "우리는 현재 배워가는 중... 유저, 게임, 산업 모두 변화한다"
재차 라이브 서비스 강조하며 게임 변화 약속... 유저는 이미 등 돌린 상태

[게임플] '디아블로4' 프랜차이즈 총괄 로드 퍼거슨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유저 민심에 기름을 제대로 부은 개발자 게임 플레이 영상과 시즌 1 실패 배경의 맥락을 알 수 있는 답변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발언들은 해외 매체와의 게임스컴 2023 ‘디아블로4’의 다음 시즌 '피의 시즌' 공개 이후 인터뷰에서 공개된 것들이다. 인터뷰에는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총괄 로드 퍼거슨과 프로덕션 디렉터 크리스 윌슨이 참여했다.

먼저 두 사람은 공개된 시즌 2의 정보들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다. 신규 우두머리는 기존 콘텐츠에서 다시 등장할 수도 있고 새롭게 디자인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디아블로2'와 같이 끊임없는 반복 사냥이 아닌 소환을 위한 단계를 거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저 의견 청취와 관련된 질문에 크리스 윌슨은 내부 데이터, 설문조사를 비롯한 블로그와 포럼 같은 커뮤니티 여론도 주목한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같은 인터뷰였다. 그러나 여기에 로드 퍼거슨이 말을 더하면서 논란의 발언들이 시작됐다.

그는 때로는 작은 그룹이 큰 목소리를 낼 때가 있다면서 실제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과 의견이 다를 수 있어 설문조사 같은 것들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블리자드가 꾸준히 주장하는 커뮤니티 여론과 실제 데이터 간의 격차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보인다.

이어서 그는 사탕과 약을 가지고 비유했다. "모두 사탕을 좋아하지만, 항상 사탕만 먹을 수는 없다"며 "이번 시즌에서 3분의 2 정도는 많은 양의 약을 공급했지만, 설탕은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지금 설탕을 가져오려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들은 밸런스 조정의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지속적인 너프 방향성이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현으로 읽힌다.

이어서 출시 초기 여론과 현재의 여론 변화, 특히 80레벨 이상의 유저들의 부정적 여론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양적인 데이터를 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 중이라고 답변하면서도 현재의 '디아블로4'가 엔드 콘텐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에는 엔드 콘텐츠가 없었다고 말하며 "디아블로는 캠페인이 끝나면 끝이었지만, '디아블로4'에는 지옥물결, 악몽던전, 속삭임의 나무, PvP 같은 것이 있다"며 "이것은 좋은 시작점이다"고 밝혔다.

이는 많은 디아블로 유저와는 상반되는 의견으로 지난 개발자 게임 플레이 영상에 이어 다시 한번 개발진의 게임 이해력에 대한 의문이 피어나는 발언이다. 

현재 '디아블로4' 유저 상당수가 '디아블로2'의 아이템 파밍 시스템을 그대로 혹은 일부 이식해 주길 요구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해당 발언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지점이다.

또한 그는 출시 전 인터뷰에서 자주 밝혀왔듯 '디아블로4' 출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몇몇 유저는 100레벨 달성 이후 게임이 비어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매번 레이어를 쌓으면서 게임을 더 낫게 만들 것"이라고 밝히며 꾸준히 강조해 온 '디아블로4'의 라이브 서비스에 힘주어 얘기했다.

배틀패스 시스템의 성과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배워가는 중이며, 시즌 1에서 발견한 데이터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디아블로3를 10년 서비스했으니 다 알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완전히 다른 게임이고 다른 팀이 됐으며 산업 또한 변화했다"고 밝혔다.

해당 답변에 인터뷰어는 블리자드는 거대한 개발진을 가진 그룹 중 하나고 유저들은 그런 블리자드가 헛발질하지 않으려는 믿음이 있다며 이런 기대치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는 "이런 라이브 서비스를 맞이하는 것은 처음이다"며 "지금 개발자 중 몇몇은 '디아블로3'를 개발한 베테랑도 몇몇 있지만, 대부분 이번이 첫 게임 개발이다"고 밝혔다. 그는 말미에 다시 우리는 배우는 중이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라이브 서비스를 사랑하는 이유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블리자드는 출시 직전부터 '라이브 서비스'를 꾸준히 언급하며 게임의 문제를 회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디아블로4 라이브 서비스 자체도 비판받을 뿐만 아니라 게임을 이루는 중심 또한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번 게임스컴 2023에서 '디아블로4' 시즌 2 발표와 함께 역대급 흥행 작품임을 과시했지만, 현재 눈에 보이는 여러 지표는 출시 직후와는 상당히 다르다. 로드 퍼거슨의 발언대로 게임 산업과 유저, 개발자 모두 변화했지만, 변하지 않는 하나가 있다. 유저는 재미있는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결국 블리자드는 이를 유저에게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 시즌 2에서 로드 퍼거슨이 설명한 것처럼 그의 팀이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고 이미 돌아서 버린 유저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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