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테스트 꾸준히 한다"는 출연자 발언과 정면 배치
영상이 승인 후 공개됐다는 점에 놀라... 기존 운영 불만도 폭발
[게임플] '디아블로4' 개발자들의 플레이 영상이 유저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유발했다.
블리자드는 지난 12일, 자사 디아블로 유튜브 채널에 디아블로4 개발자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두 명의 실무 개발자가 출연해 함께 던전을 탐험하면서 대화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게임 실력이 상상 이상으로 낮은 모습이 나타나면서 영상은 일파만파 퍼졌다.
핵심 기술은 아예 사용하지 않았고, '평타'인 주 공격만 반복하다가 캐릭터가 사망하는 일이 여러 번 발생했다. 보조 기술 역시 한두 개만 가끔씩 사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더군다나 전투한 곳은 월드레벨1의 일반 던전이었다. 50레벨 캐릭터가 죽을 수 있다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난이도다.
논란이 퍼져나가면서 영상에 '싫어요'가 쏟아지고, 개발자의 게임 이해도와 디아블로4 운영 문제를 성토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이에 블리자드는 영상 댓글을 아예 닫아버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유저 불만이 폭발한 이유는 단순히 두 명 개발자의 게임 실력이 낮아서만은 아니다. 현재 디아블로4의 진짜 문제는, 이 플레이 영상이 정식 승인을 받고 편집 후 공개될 수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다.
'개발자와의 모험(Adventure with a Dev)'이라는 이름의 영상이 올라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출시 전부터 꾸준히 두 명씩 개발자가 출연해 게임을 플레이했고, 나쁘지 않은 실력을 보였다. 각종 던전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개발 비화는 나름대로 유익하기도 했다.
게임 개발과 운영에서, 수많은 개발자 모두가 게임을 해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와 전혀 관련 없는 직군도 있고, 유독 조작에 서툰 사람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영상이 올라온 것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다.
이번 영상에 출연한 개발자는 게임 서막을 10분만 겪었어도 하지 않았을 플레이를 거듭했다. 핵심 기술이 주요 딜링 스킬이라는 것은 시리즈를 완전히 처음 해본 유저라도 게임 극초반부터 알 수 있다.
그러나 영상 대화에서 "던전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들과 플레이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디자이너의 말이 나오며, 신빙성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레벨 디자인에 한정된다고 해도 플레이 테스트에 정말 참여했다고 상상하기 어려운 플레이였기 때문이다.
영상이 올라왔다는 것은 디아블로4 팀 내부에서 검수가 끝난 채 편집됐다는 의미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 지점이 꼽힌다.
이런 플레이가 문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팀 단위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Adventure with a Dev'는 여러 번 올라왔지만, 특정 시기에 반드시 올라와야 하는 영상 시리즈는 아니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어도, 검수 자체가 없었어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
그간 이해하기 어려운 운영을 겪어온 유저들의 불만이 이번 영상을 트리거로 폭발한 모습도 보인다. 몬스터 밀도 감소나 핫픽스 너프 등 패치 내용이 핵앤슬래시 특징과 동떨어진 경향을 보였고, 이에 대한 개발자들의 이해도 논란이 흘러나오던 차에 분노에 불을 당겼다는 해석이다.
그밖에도 아이템 복사 사건과 꾸미기 아이템 비주얼 비호감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가 불거지며 유저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첫 시즌부터 위기에 빠진 디아블로4가 해결책을 제시하고 예전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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