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 게이머 지원하는 뛰어난 접근성 제공
블리자드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접근성' 팀 운영, 장벽 낮추기 위한 노력 중

[게임플] 최근 ‘디아블로4’의 접근성 향상과 손쉬운 사용 게임 플레이가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시각장애인 게이머가 ‘디아블로4’를 즐기는 것은 물론 엔드 콘텐츠인 우버 릴리트까지 처치하는 영상들이 퍼지면서다.

먼저 지난 26일 ‘Ross Minor’라는 이름을 지닌 시각 장애인 유튜버는 ‘디아블로4’ 캠페인의 릴리트를 처치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그는 평소 ‘라스트 오브 어스’, ‘갓 오브 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스스톤’ 등의 게임 플레이와 일상 영상을 채널에 업로드한다.

그는 이번 ‘디아블로4’ 게임 플레이 영상에서는 50레벨 얼음파편 원소술사로 진행했다. 그는 영상 시작에서 자신이 완전한 장님임을 밝혔으며 스크린리더의 TTS를 이용해 게임 내용을 파악하는 것으로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는 스크린리더의 TTS 음성이 녹음되지 않을 것도 언급했다.

그는 50레벨 얼음파편 원소술사로 캠페인 6막의 최종 보스 릴리트를 상대했다. 레벨 스케일링으로 릴리트 역시 50레벨로 등장했다. 릴리트는 1페이즈에서 여러 광역 공격과 회피 후 근접 공격, 소환수 소환 등의 기술을 사용한다. 힘을 모았다가 던지는 광역 공격의 피해가 크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는 원소술사의 순간 이동과 얼음 방패 그리고 궁극기 냉대를 사용하여 공격을 최대한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료: Ross Minor 채널
자료: Ross Minor 유튜브 채널

문제는 다음 2페이즈에서 시작된다. 2페이즈에서 릴리트는 공중으로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더 많은 광역 공격을 사용하고 맵을 붕괴시키는 등의 까다로운 패턴을 선보인다.

안타깝게 첫 도전을 2페이즈 막바지에서 실패한 이후 2페이즈 붕괴 패턴에 낙사했고 여러 차례의 도전을 무위로 돌렸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약 7번의 도전 끝에 릴리트를 처치했다.

마지막 도전에서도 물약을 단 하나 남기고 처치할 정도로 긴장감이 넘치는 전투였다. 그는 마지막에 "결국 해냈다"고 기뻐하며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스트리밍 시청자들도 성공에 박수를 보냈다.

자료: PlayDohBear 유튜브 채널
자료: PlayDohBear 유튜브 채널

9월 10일에는 ‘디아블로4’ 레딧에 시각장애인 최초의 우버 릴리트 처치 영상이 등장했다. 해당 영상은 ‘PlayDohBear’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 등록된 일부로 해당 채널을 직접 운영하는 유튜버가 아닌 다른 시각장애인의 ‘디아블로4’ 게임 플레이를 돕고 우버 릴리트를 처치하는 모습을 담았다.

해당 영상에서 우버 릴리트를 처치하는 유저는 ‘강령술사’로 ‘맨델른의 반지’와 ‘이발사의 심장’을 이용한 이른바 소환 강령술사로 국내에서는 소위 ‘조폭 네크’로 불린다. 강력한 피해량을 바탕으로 우버 릴리트를 손쉽게 잡아낸다.

캠페인의 릴리트와 마찬가지로 2페이즈에서 맵을 붕괴시키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때는 해당 유튜버의 조언을 받아 움직인다. 아무래도 아직 릴리트의 붕괴 패턴에 대해서는 스크린리더가 제대로 표현을 해주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두 개의 영상은 시각장애인도 ‘디아블로4’를 즐기고 도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캠페인 릴리트를 처치한 ‘Ross Minor’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디아블로4’의 손쉬운 기능과 접근성에 대해 "시각 장애인 유저들이 게임 세계를 탐험하고 모든 측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칭찬했다.

그는 스크린리더와 관련된 몇 가지 버그와 미흡한 점이 분명 있지만, 대체로 ‘디아블로4’는 시각 장애인 게이머들을 지원하는 뛰어난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게이머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접근성(Accessibility)' 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메일과 포럼을 통해 접근성 개선을 위한 유저 불편을 청취하는 등 '디아블로4'는 물론 다양한 자사의 게임의 접근성 향상과 장벽을 낮추기 위한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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