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난 곳은 없고, 탄탄한 부분은 더욱 빛난다.

'몬길: 스타다이브'는 넷마블 모바일 RPG의 시작을 알린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이다. 원작은 2013년 출시 후 10년간 서비스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원작의 고유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최신 트렌드에 걸맞은 시스템과 콘텐츠 등을 신작에 접목했다.

넷마블은 지스타 2024에서 '몬길'을 처음 공개한 뒤 국내와 해외를 거치며 글로벌 테스트로 게임 완성도를 높여왔다. 특히 게임 세계관과 캐릭터 스토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출시 전부터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브컬처에서 중요한 스토리 관련 의견을 게임에 철저하게 반영했다. 첫 테스트에서 유머 연출과 감성이 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장면과 대사 전체를 새로 만들었고, 캐릭터 간 관계성 불만에 응답해 아예 NPC 캐릭터 하나를 통으로 삭제하는 등 철저하게 유저 감성에 발을 맞춰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

'몬길'은 전작 핵심 주인공인 '베르나'와 '클라우드', 그리고 마스코트 '야옹이'와 함께 모험을 떠나며 고유의 세계관을 접하고 매력적인 모험가들을 만난다. 길드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각자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과 알 수 없는 이유로 변한 몬스터 생태 조사를 진행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3D 서브컬처 게임 가운데 빛나는 장점은 섬세한 모델링이다. 특히 캐릭터의 미세한 표정 변화, 일반적 대화 속 자연스러운 모션은 해외 대형 게임들과 비교해서도 우위에 있다. 테스트를 거치면서 더욱 섬세하게 수정이 이뤄졌고,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도 더했다.

기본적으로 간편한 액션에 주안점을 두어 간단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다. 각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과 역할이 존재하는 만큼,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다양하고 전략적인 전투 운용이 가능하다. 

지스타 2025 시연에서는 한국적인 멋을 담은 신규 지역 '수라'와 신규 캐릭터들을 처음 만날 수 있었다. 신규 캐릭터 역시 상당수는 한국 전통 미학을 담았다. 여기에 '한울'과 한국 도깨비 '두억시니'가 강력한 보스로 등장해 직접 싸워볼 기회를 얻는다. 

전투는 3명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하고 태그 플레이를 활용한다. 지난해 시연은 스킬 이펙트와 적 패턴의 가시성이 혼란스러운 느낌도 있었지만, 1년 사이 각국 게임쇼를 거치면서 화려하면서도 더욱 명확하게 전황이 들어오도록 개선됐다. 

보스전의 재미도 늘어난 느낌을 준다. 타이밍에 맞춰 적 공격을 회피할 때 얻는 반격 기회가 더 확실한 이득을 주고, 신규 보스는 부위 파괴와 약점 공격을 통한 전술적 재미도 십분 살렸다. 

몬스터링 형태로 장착하는 몬스터들의 역할도 전투에서 명확하게 잡혔다. 단순 장비를 넘어 몬스터링 링크체인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결정적인 순간 스킬 보조로 기여하는 경험이 가능했다. 수집한 몬스터링을 볼 수 있는 도감, 이를 활용한 미니게임인 몬스터 레이싱도 즐길 수 있다.

'몬길'은 사전 예고한 출시 시기가 임박한 게임이다.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되며, 그만큼 게임의 마감 작업이 정교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게임 내 특별한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동시에 장점인 캐릭터 표현과 액션 연출은 더욱 입체저긍로 살렸다.

일찌감치 각국 게임쇼에서 투명하게 시연을 선보이며 유저 의견에 귀를 열어온 결과물이 나타난다. 1년 만에 고쳐야 할 점의 핵심을 이렇게 정확하게 짚고 긍정적으로 수정했다는 점은 감탄이 나온다. 

이런 피드백 반영 능력이 출시 후 운영 능력으로도 빛날 수 있기 때문에 기대는 더욱 커진다. '몬길'이 원작의 돌풍을 국내에서 재현하는 한편,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형 서브컬처의 새로운 깃발을 세울 것인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