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이후 '군주 전쟁' 오리지널 스토리, 원작자 검수도 거쳐
'나혼렙'에 가장 어울리는 장르, 높은 로그라이트 이해도로 구성

'나혼렙' IP가 가장 몸에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

13일 개막한 지스타 2025 현장에서 넷마블이 자사 부스를 통해 기대작 4종 시연을 공개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 이어지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룬다. 원작 소설 작가의 검수로 인해 '근본'도 함께 갖추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경 핵심은 27년 동안의 '군주 전쟁'이다. 지금까지의 싸움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을 되살리려는 주인공 성진우의 나홀로 전쟁을 다룬다. 차원의 틈새에 존재하는 초월적 존재인 이타림의 사자들이 나타나 각자 고유의 힘을 빌려주고, 성진우는 계약을 통해 이 힘들을 사용하며 마수들의 왕 '군주'들과 맞서 싸운다.

'카르마'는 이 나혼렙 특유의 서사에 가장 어울리는 장르를 채택했다. 바로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트다. '하데스'와 비슷한 결의 게임 구성을 가지면서 기존 로그라이크보다 훨씬 쉬운 성장을 채택했고, 신의 종복들이 주는 힘을 받으며 초월적인 액션을 키워나가는 맛을 준다.

원작 이후 오리지널 스토리와 캐릭터가 함께
원작 이후 오리지널 스토리와 캐릭터가 함께

PC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는 만큼 조작은 간편하다. 대시, 일반공격, 특수공격의 세 가지 버튼만으로 전투를 벌인다. 하지만 로그라이트 특유의 선택지까지 간편한 것은 아니다.

선택하는 무기와 버프에 따라 묵직한 타격감부터 극한의 속도감까지 다채로운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죽음을 불사하는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의 다수전부터, 회피 스킬을 활용한 몰이 사냥까지 폭넓은 전략이 가능하다. 완전히 극과 극의 세팅이 열려 있어 좋은 버프 등장에 따라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즐기게 된다.

특히 압권은 보스전 연출이다. 일반 몬스터 구간보다 한층 어려운 기믹, 예측 불가능한 각양각색 패턴이 준비돼 있다. 대시와 공격 버튼을 조합한 컨트롤로 적의 배후를 차지해 빈틈없이 콤보를 성공시킬 때 제대로 된 액션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이타림의 사자가 주는 축복은 단순 강화를 넘어 액션 스타일 자체를 바꾼다. 어떤 무기를 선택하는지, 어떤 속성의 축복을 선택하고 조합하는지에 따라 캐릭터가 달라지는 듯한 조작 변화가 일어난다. 맛깔나게 변화하는 스킬 이펙트 효과도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궁극기 시스템도 원작 재현에 안성맞춤이다. 회귀한 성진우는 '그림자 군주'로서 죽음의 힘을 다루는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게임 중 쓰러트린 몬스터를 그림자로 추출해 보유하고, 원하는 타이밍에 소환해 함께 전투를 진행한다.

원작의 인기 그림자였던 이그리트, 베르, 탱크 외에도 그림자 군단 총사령관 '벨리온' 등 원작 속 그림자 군단이 특별한 엘리트 그림자로 등장한다. 이들은 일반 그림자와 달리 추출 후 소환이 아니고, 성진우와 함께 핵심 그림자로 성장하며 협력해 싸운다. 원작 속 역할에 맞게 보유한 유니크 스킬도 재미이자 볼 거리다.

지스타 시연에서는 5종의 무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 역시 한두 번 플레이로는 제대로 깊게 파헤쳤다고 보기 어려운데, 정식 출시 후 추가 무기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기대는 더 오른다. 제한 공간에서 몬스터 대량 공습을 빠른 시간 안에 처치하는 이벤트 던전 모드도 인상적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원작을 단 하나의 장르로만 게임화할 수 있다고 할 때,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경험은 성진우의 1인 군단 액션 활극이다. 그런 의미에서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트는 그 어떤 게임보다도 완벽한 짝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개발사 넷마블네오의 로그라이트 장르 이해도가 기대 이상이다. 최근 글로벌에서 가장 뜨거운 유행 중 하나고, 이를 접목해 '나혼렙'에 적용할 방법을 깊게 고민한 흔적이 드러난다. 연출은 호쾌하면서도 IP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구동 환경도 매끄럽다.

몇 가지 보충할 점은 있다. 모바일 버전 조작감에서 아직 방향 가상패드 대응이 착 맞아떨어지는 느낌은 아니었고, 회피 타이밍 판정이 조금 적응하기 어렵다. 이런 사소한 점만 잘 보완한다면 '나혼렙' 팬과 로그라이트 팬이 모두 만족할 매력적인 액션이 탄생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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