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의상과 유혈 표현에서 이유 확인
디테일과 퀄리티, 전리품 시스템에서 장기적 운영 잠재력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을 실제로 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넥슨의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다. 이달 9일 시작해 17일까지 열리며,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데모 게임 1위를 점령하는 등 글로벌 관심이 뜨겁다. 원작 '마비노기 영웅전'을 기반으로 화려하게 재탄생한 그래픽과 액션이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핵심 매력으로 꼽힌다.
또다른 관심은 캐릭터에 몰린다. 리시타, 피오나에 이어 카록과 델리아가 추가되면서 플레이어블 4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원작 특성을 살린 비주얼과 전투 스타일, 서구권 흐름에 역행하는 파격적 노출이 뜨거운 감자다. 일찌감치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이유가 이해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빈딕투스'가 단순히 선정성으로 승부하는 것은 아니다. 의상 등 꾸미기, 전투 모션의 디테일에서는 장신 정신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수익 모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나아갈 동력이 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청불' 게임의 타협 없는 표현
'빈딕투스' 커스터마이징은 플레이 초반 의상실이 열리면 이용할 수 있다. 외형과 체형을 자유롭게 바꾸고, 거기에 필요한 꾸미기 아이템을 스타일 상점에서 구매한다. 거기서 의상, 헤어, 눈 메이크업, 모션, 염색 앰플 등을 골라 가지면 된다.
알파 테스트 기준에서 커마 아이템 구매는 쉽다. 강화나 아이템 구매에 쓰는 인게임 재화를 코스튬에서 동일하게 사용한다. 지나치게 스타일 아이템만 구매하면 무기 강화가 늦어질 수도 있지만,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알파 테스트고 무기 강화 비용도 크지 않아 부담이 없다.
의상을 둘러보면 개발진의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과감한 수위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양한 테마로 파격적인 수위와 감정표현이 엿보이며, 전투 역시 유혈이 낭자해 타협 없는 표현을 게임 전체적으로 드러낸 모습이다.
■ 철학과 광기가 느껴지는 디테일
가장 큰 강점은 인게임 구매 아이템을 부위별로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게임에서 지원하는 방식이지만, '빈딕투스'는 더욱 자유롭다. 의상 부위는 물론 헤어와 뷰티, 몸 특징까지 개별 커스텀을 지원하고 있어 여러 아이템을 구매할 이유가 생긴다.
디테일도 경이롭다. 신체별 점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볼 터치와 눈썹, 안구와 눈화자 변화도 개별적으로 골라 얻을 수 있다. 꾸미기에서 필수가 아니라 관련 취향을 가진 유저만 구입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배려가 느껴진다.
커스터마이징 역시 선정성만 노리진 않는다. 순수하게 인게임에 몰입하려는 유저를 위해 노출 없는 전투적 의상도 갖춰져 있다. 알파 빌드에서 이 정도로 다양한 커스텀이 구현됐고, 하나같이 퀄리티도 뛰어나 "정식 출시에서는 어디까지 내놓으려는 거냐"는 감탄도 나온다.
■ 플레이 재미 더하는 꾸미기, 지속 가능한 BM 가능성도
테스트 버전에서는 몇 개 퀘스트만 수행해도 코스튬을 하나씩 구매할 만큼 가격이 저렴하다. 다만 정식 출시까지 이렇게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아직 알파 테스트에 불과하고, 구체적인 BM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상품 추정은 가능하다. '칼브람 전리품'이 배틀 패스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션을 수행하며 전리품 레벨이 오르고, 그에 따른 재화나 꾸미기 아이템을 보상으로 받는 시스템이다.
이런 것들을 활용해 유저와 게임사가 모두 만족할 상품이 완성될 수 있다. 멀티플레이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캐릭터를 내보일 여지가 많고, 컷신 등 싱글 플레이 경험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만일 유료 구매 코스튬을 내놓는다고 해도 충분히 팔릴 만큼 의상 만족감은 훌륭하다.
'빈딕투스'는 알파 단계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높은 게임 퀄리티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개발 과정에서 최적화와 세밀한 액션 조정만 이뤄진다면 돌풍의 액션 신작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속 가능한 돌풍의 핵심에는, 정성들여 깎은 비주얼이 계속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