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적 퀘스트 라인, 직관적인 맵 구조로 보스전에 집중
캐릭터 개성 살린 '고유 액션'이 핵심, 숙련도 가르는 1순위
압도적인 그래픽 활용한 커스터마이징, 다양한 의상 조합까지

넥슨의 신작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9일부터 17일까지 스팀을 통해 글로벌 알파 테스트에 돌입한다.

이번 글로벌 알파 테스트에서는 총 4종의 캐릭터(리시타, 피오나, 델리아, 카록)를 통해 다른 무기 스타일과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협동 전투를 지원하는 ‘펠로우 시스템’이 추가됐고, 레벨, 무기 제작, 어빌리티 등 다양한 성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대 4인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특수 의뢰’ 콘텐츠에서는 보스 몬스터 ‘하얀 폭군’과 ‘블러드 로드’와의 강렬한 전투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자는 ‘마비노기 영웅전’ 플레이 경험이 많지 않다. 따라서 이번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의 알파 테스트는 원작에 대한 향수나 비교보다는, 독립적인 액션 RPG로서 어떤 매력을 갖추고 있는지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이 게임은 직관성과 화려한 액션, 풍부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으로 지금까지의 RPG들과 완전히 다른 인상을 남겼다.

 

■ 절제와 직관성의 가치

최근 많은 RPG가 방대한 맵과 탐험 요소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다양한 시스템과 아이템을 활용한 전투는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식대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수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오히려 다른 방향을 택한다. 높은 자유도와 다량의 선택지가 때로는 플레이어에게 피로감을 안긴다는 사실을 꿰뚫는다. 복잡함을 걷어낸 순수한 액션 RPG, 그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특히 이번 알파 테스트에서 선보인 콘텐츠는 매우 직선적이다. 거대한 월드맵이나 복잡한 분기 구조는 없으며, 선형적인 퀘스트 라인을 따라 지역을 순차적으로 이동하게 된다.

맵 디자인도 복잡하지 않다. 길은 단순하고 구조는 명확하며, 방향을 잃을 일이 거의 없다. 이는 복잡한 오픈월드 구조에서 종종 길을 헤매던 경험과는 분명히 대조된다.

특히, 소울라이크 장르나 오픈월드 RPG에서는 지형 탐색, 아이템 수집 활용, 정밀한 스태미너 관리 등이 전투 외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그런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캐릭터의 성장과 플레이어의 컨트롤에 전투를 맡긴다.

다양한 버프 및 액티브 아이템 등을 과감히 배제했다. 플레이어의 행동에 제약을 거는 스태미너나 마나도 존재하지 않아, 공격 시 유념해야 할 사항은 액티브 스킬의 재사용 대기 시간 뿐이다. 심지어 전투의 핵심인 ‘고유 액션’은 재사용 대기 시간이 없다. 다만, 발동 조건은 존재한다.

잡몹 처리는 핵앤슬래쉬 스타일로 빠르고 시원하게 정리되며, 실질적인 긴장감은 보스전에서 빛을 발한다. 이 구조는 플레이어가 오직 보스와의 치열한 공방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복잡함을 덜어낸 채로, 전투 자체의 깊이를 보여준다. RPG의 규모와 시스템이 무거워질수록 플레이어는 관리해야 할 것이 늘어난다. 하지만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부담을 내려놓게 하고, 검을 들고 직접 싸우는 것 자체에 몰두할 수 있도록 했다.

 

■ 캐릭터의 딜링 정체성 '고유 액션'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의 전투는 화려하면서도 직관적이다. 플레이어의 전투는 크게 기본 공격 콤보, 액티브 스킬, 그리고 가장 핵심이 되는 고유 액션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고유 액션은 캐릭터의 개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요소이자, 딜링까지 책임지는 핵심 전투 수단이다.

고유 액션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재사용 대기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곧, 상황에 맞게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며,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전투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액티브 스킬이 쿨타임을 고려한 운용을 요구한다면, 고유 액션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기에 가장 빈번히, 전략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고유 액션의 형태는 캐릭터마다 다르다. 같은 캐릭터라도 다양한 발동 조건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타이밍에만 고유 액션을 발동할 수 있거나, 공격 콤보 중 고유 액션을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도 있다.

발동 조건이 다양하기 때문에 고유 액션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스킬 사이클을 설계할 수 있으며, 고유 액션을 어떤 시점, 어떤 상황에서, 어떤 스킬과 연계할지에 따라 콤보 루트와 전투 효율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는 단순한 스킬 사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결국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의 전투는 단순히 화려한 액션의 나열이 아니라, 캐릭터의 특성 이해를 기반으로 만들어가는 실시간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고유 액션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보스 전투에서의 생존력과 효율성까지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고유 액션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곧 플레이어의 실력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 압도적인 그래픽 '120%' 활용법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전투하는 시간 만큼이나 오래 머물렀던 곳이 바로 의상실이다. 의상실에서는 무기, 의상, 뷰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심한 설정이 가능하다.

먼저 의상 커스터마이징은 매우 자유롭다. 원피스처럼 일체형 의상도 존재하지만, 획득한 하나의 의상 세트를 머리, 상의, 하의, 손, 발 등 여러 부위로 나눠 독립적으로 조합할 수 있어 조합의 폭이 넓다. 여기에 염색까지 가능해 원하는 분위기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무기 또한 스타일의 일부다. 제작하거나 강화한 무기의 능력치는 캐릭터에 귀속되며, 이에 따라 무기의 외형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여기에 제스처 기능은 게임 내 캐릭터의 표현력을 한층 더 확장시킨다. 또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압도적인 그래픽을 기반으로 의상과 스타일 표현에서 고유의 정체성을 지닌 만큼, 알파 테스트부터 ‘포토 모드’ 기능이 포함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정식 출시 이후 어떤 콘텐츠가 더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시스템 복잡성과 자유도가 강조되는 RPG 트렌드 속에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오히려 액션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덜어냈기에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전투의 깊이가 알파 테스트 단계에서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독립적인 액션 RPG로서 충분한 가능성과 매력을 갖췄다는 확신을 얻었다. 단순히 화려함에 기대는 게임이 아닌, 유저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액션과 몰입을 위해 정제된 구조까지 가졌다. 정식 출시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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