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연출, 액션, 캐릭터... 스팀 넥스트 페스트 점령 비결은

알파 테스트를 시작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글로벌 스팀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넥슨이 개발 중인 '빈딕투스'는 과거 '마비노기 영웅전'의 글로벌 서비스 이름이기도 하다. 여기에 시즌1 주요 OST 제목 중 하나인 '디파잉 페이트'를 부제로 사용해, 원작을 최고의 퀄리티로 재현하고 글로벌 액션 게임으로 진화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고 있다.

2010년 출시한 마비노기 영웅전은 당시 시대를 앞선 액션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계적인 액션 개발진들이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일부 영감을 받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빈딕투스'는 그만큼 해외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관심 신작 중 하나다. 

그리고, 빈딕투스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증명했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 6월 인기 데모 TOP 50에서 당당히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여름 최대 스팀 축제를 맞이해 전 세계 쟁쟁한 게임들이 체험 플레이를 내놓은 가운데,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빈딕투스'가 관심을 받은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과거 마비노기 영웅전을 경험한 유저들이 느낀 놀라움이다. 15년 전 출시 시점에서 당대 손에 꼽히는 그래픽을 자랑했고, 이번 빈딕투스도 언리얼 엔진5의 정교한 퀄리티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감성적으로도 와닿을 수밖에 없다. 피오나, 리시타, 카록, 델리아 등 플레이어블 캐릭터 꾸미기부터 새로운 느낌을 준다. 플레이에 들어서면 최대 인기 NPC였던 '티이'가 최고의 외모로 거듭난 채 나타난다. 그밖에도 드윈, 클로다, 케아라와 같이 친숙한 인물들도 실사형 비주얼로 재탄생했다.

원작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은 연출이다. 마영전 시즌1 스토리는 한국 게임 중에서도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품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시대의 한계로 컷신 연출은 많지 않았고, 스탠딩 일러스트를 통한 대화창 비중이 매우 높았다.

빈딕투스는 그런 아쉬움을 확실하게 걷어낼 수 있었다. 비록 알파 테스트로 초반부만 엿볼 수 있었지만, 영화적 연출을 적극적으로 가미해 AAA 게임을 연상하게 하는 연출과 인물 묘사를 보였다. 전투 장면 컷신만 조금 더 역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는 감각이다.

원작과 큰 틀에서 같은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었고, 게임 환경에 따라 디테일에서 변화가 조금씩 나온다. 시즌1 중반부터 전개가 급변하므로, 이런 호흡이 정식 버전에서 이어진다면 내러티브가 크게 살아날 수 있는 재료를 지닌 셈이다.

알파 테스트인 만큼 고칠 점도 많이 보인다. 타격 및 피격 장면에서 캐릭터와 몬스터의 모션 반응이 아직은 절 다듬어졌다. 최근 액션 게임에서 한쪽이 강한 공격을 받았을 때 확실한 피드백이 느껴지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향후 이 점을 더욱 강조하면 좋을 듯하다.

최적화도 알파 빌드답게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기자의 RX 9070 XT 환경은 울트라 옵션 프레임이 안정적이었는데, RTX 상위 기종에서 불안정 현상 제보가 다수 있었다. 그리고 컷신 전환에서 프리징 등 곳곳에 고칠 점이 있어 앞으로 다듬어나갈 필요는 있다.

아직 게임의 많은 분량을 볼 수는 없지지만, 액션 스타일은 제대로 확인했다. '마영전' 특유의 콤보 액션이 개량되어 등장했고, 15년 지난 지금에도 매력이 여전하다. 성인 게임의 타협 없는 표현, 계속 할 맛이 나는 액션이 결국 글로벌 데모 1위를 만들어냈다. 

빈딕투스는 향후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된다. 싱글 플레이는 물론, 최대 4인 멀티플레이로 하이퀄리티 액션 RPG를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세계 게이머들의 눈에 들어온 게임이 최종 결과물까지 꽃필 수 있을까. 모두가 기다려야 할 게임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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