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인플레'로 경제 시스템 최대 위기 지적
5월 추가 라이브, 6월경 '로아온 썸머'... 치밀하게 고려한 경제 혁신 기대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대표 MMORPG '로스트아크'에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6월 실시할 '로아온 썸머'를 향한 관심도 그만큼 커진다.

로스트아크는 최근 유저들의 논쟁이 가장 크게 벌어지는 게임 중 하나다. 대형 업데이트 직전 비수기에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번엔 사뭇 진지하다. 콘텐츠 부족 시기에 더해 골드 인플레이션에 따른 성장 가치 하락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즌3 도입 후 유저들이 현 콘텐츠 구조에서 성장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그 결과 다캐릭 및 다개정 '주차' 후 골드 벌이에 집중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월간 패키지 고효율 정책도 게임 내 통화량을 부추겼다. 이에 보석, 유각, 악세서리 등 핵심 성장 파츠도 시세가 요동치면서 골드 소모가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형성됐다.

전재학 디렉터가 귀속 골드 등 강경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 해답이 되진 못했다. 커뮤니티에서도 각종 비하 용어가 등장하는 등 비판이 잇따른다. 다만 비판은 하되, 아직 지켜보겠다는 유저 비율도 만만치 않게 높다. 라이브 방송과 '로아온'을 통한 대형 개편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4 로아온 윈터 현장
지난 2024 로아온 윈터 현장

'로아온'은 로스트아크 소통 문화를 지탱해온 대표 행사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매년 여름과 겨울 2회 실시했고, 가장 큰 업데이트 로드맵 발표와 혜택 이벤트를 통해 유입 동기를 만들어낸다. 유저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소통도 큰 의미를 가진다.

콘텐츠와 운영 문제로 여러 불만이 나타날 때도, 로아온을 통해 파격적인 해결책과 매력적 콘텐츠를 제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바 있다. 과거 금강선 디렉터 시기 정착된 로아온 발표 및 소통 방식은 국내 업계에 벤치마킹 대상이 됐고, 현재 게임사들의 쇼케이스 기본 양식으로 자리잡았다. 

6월 실시가 예상되는 '로아온 썸머'에서 해답이 나올 수 있다고 희망이 생기는 이유다. 경제 시스템 정비는 문제를 인식한 뒤 단기간에 근본 해결이 불가능하다. 여름 내놓을 대형 콘텐츠를 고려해 개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번 로아온 썸머 핵심 발표 대상은 카제로스 레이드 종막, 그리고 신규 직업인 여성 홀리나이트(가제)다. 이에 발맞춰 템렙별 성장 구조 개편, 재화 및 콘텐츠 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더 기대한다면, 게임 성장과 리셋의 기본 방향성을 명확하게 하는 비전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전재학 디렉터는 5월 내 디렉터 라이브 방송을 추가로 실시하고, 최근 유저들 요구에 대한 답변과 함께 로아온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예고를 할 예정이다. 이때 유저들의 지적 중 핵심을 얼마나 파악했는지 보여줄 것인지도 관건이다.

로스트아크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메던로'로 묶이며 한국 MMORPG의 대표 3인방 자리에 올라 있다. 3종 게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업데이트에 따라 오르내리며 경합해온 사이다. 유저 분위기 역시 한 쪽이 완화되면 다른 쪽이 악화되는 등 위아래 사이클을 반복해왔다.

로스트아크가 게임 근간까지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는 업계 예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시장에서 3D 논타게팅 MMORPG는 로스트아크가 사실상 독점 상태다. 경쟁작들과 결이 다르고 영향력도 강해, 여름 대형 업데이트를 통한 반등 확률이 충분하다는 것. 물론 경제 생태계 및 콘텐츠 재정비가 꾸준히 이뤄진다는 전제는 필수다.

로스트아크에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최근 유저들 사이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지만, 국내 MMORPG 중 플레이와 이야기에서 이렇게 잦은 감동을 선사해온 게임은 흔치 않다. 언제나 그랬듯 또다시 답을 찾아내길 바라는 열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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