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크', 민경훈, 최동민... 과거와 현재 개발진이 말하는 마비노기

'마비노기'의 탄생과 엔진 교체, 그리고 모바일 출시. 그 확장이 의미하는 바를 개발진의 입에서 들을 수 있었다.

데브캣이 개발하고 넥슨이 3월 27일 서비스하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특별 제작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제목은 '마비노기: 음유시인의 노래 - 전설의 시작, 전설의 탄생'. '마비노기'의 탄생과 현재를 관통하는 주요 개발자들이 출연해 20년 역사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마비노기를 개발할 당시 모든 것이 새로운 시도였으며, '온라인 판타지 세계에서 또 다른 삶을 경험하게 하자'라는 취지로 만들게 됐다"고 마비노기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진훈 데브캣 콘텐츠개발본부장은 초창기 마비노기 프로모션 영상인 '로나와 판'을 만들 때 비화를 공개했다. 제작 과정에서 "이런 것을 게임에 넣으면 사람들이 더 집중할 수 있겠다" 생각해 실시간 컷신을 만들게 됐고, 개발 툴도 부족해 모눈종이로 그려가면서 제작한 고충이 있었음을 밝혔다.

그밖에도 초기 전투가 완성되지 않아 유저들과 가로등 때리며 잡담하고 논 기억, 디펜스 사용법을 몰라 회색 늑대에게 사망, 성당 아르바이트로 돈 벌어 예쁜 염색값 사려고 기다리던 추억 등 개발자나 당시 유저로서 겪은 이야기를 공유했다.

마비노기는 성장이나 공략에 치우친 게임들과 달랐다. NPC와 대화하며 아르바이트하는 일이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편안하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와 모험은 정말 그 속에서 살아간다는 느낌을 제공했다. 마비노기의 정체성이었다.

개발진들은 입을 모아 "마비노기는 단순한 MMORPG가 아닌, 밀레시안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추억을 쌓아가는 감성적인 공간"이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변화와 도전으로 새로운 도입 기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는 "20년 서비스하면서 많은 시도와 변화가 있었는데, 코드나 DB에 무언가가 얹어질 때마다 플레이오네와 사하라 엔진이 비명을 지르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개발적으로 엔진 한계를 넘어 무리하고 있었고,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과 같았다"고 회고했다.

최동민 콘텐츠리더는 "우리나라에서 100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이 있다면 마비노기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좋은 게임성과 추억을 가졌다고 해도 새로운 유저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이런 꿈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금 새로 출시되는 게임과도 경쟁해 우위에 설 수 있는 점이 있어야 했다"고 엔진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마비노기 IP는 마비노기 모바일로 플랫폼 확장을 꾀하며, 원작 마비노기는 언리얼 엔진으로 교체하는 '이터니티' 프로젝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마비노기의 장르는 마비노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개발진들은 밀레시안들이 게임 문화를 만들고 발전시킨 기억을 토대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에린에 접속하고 판타지 라이프를 통해 힐링받는 세상을 원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동건 대표는 "마비노기는 음유시인의 노래라는 뜻을 가졌는데, 같은 사건을 두고도 여러 음유시인이 부르는 내용은 조금씩 달랐다고 한다"면서 "마비노기의 모든 노래들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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