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어렵다는 만남과 낭만의 MMORPG
하지만 '마비노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핵심 정체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함께라서 더 뜨거운 세상, 낭만이 가득한 세상."

유튜브 채널에 등록된 사전등록 영상 3종 부제다. 넥슨 신작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이 유저끼리 함께하는 게임을 추구하고 나섰다. 핵심 키워드는 '낭만'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6일 쇼케이스에서 20분 분량 영상을 통해 게임 방향성을 공개했다. 발표자로 나온 데브캣 김동건 대표는 첫 소개로 마비노기가 가지는 마비노기만의 감성을 강조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낭만, 함께하던 크고 작은 모험들. 옛날 온라인게임에서 느껴온 경험이다.

그런 기억을 현세대 스마트폰 환경에서 구현하겠다는 것이 마비노기 모바일이 내세운 가치다. 발표 후 팬들 사이에서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최근 모바일 게임 흐름과 다른 길을 걸어가기 때문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전투 외에도 전작 '마비노기' 특유의 생활 콘텐츠를 다채롭게 지원하고, 추억의 NPC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도 제공한다. 또 우연히 만난 친구와 함께 모험하거나 낚시를 즐기고, 모닥불 앞에서 음식을 나눠먹는 감성을 구현한다.

요약하면, 모바일 지원 환경에서 MMO 협력과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대폭 늘린다. 그동안 이 방향성에 도전한 게임이 다수 있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모바일이 PC 플랫폼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상호작용 조작의 편의성이기 때문이다. 

대화를 하려면 채팅이 필요하며, 스마트폰 채팅은 필연적으로 화면을 크게 가린다. 그밖에도 세심한 조작과 감정 표현을 하기는 어렵다. 다른 유저의 장시간 접속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 쪽으로 콘텐츠가 최적화됐다. 

다만 마비노기 IP이기 때문에 합당한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천천히 플레이하면서 유저들과 서로 교감하는 느낌은 현재 마비노기만이 가진 정체성이다. 그 힘을 통해 구축한 IP 파워도 여전하다.

원작 '마비노기'가 최고 연간 매출을 기록한 해는 2024년, 바로 지난해다. 20년이 지났지만 최근 수년간 우상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저 수 역시 회복세를 거듭하면서 꾸준한 숫자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 IP만의 매력에 아직도 머무르는 팬층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일반적 모바일 MMORPG처럼 싱글 자동사냥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고 경쟁 구도를 섞는다면, 마비노기 정체성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마비노기 특유의 세계관과 콘텐츠, 화풍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셜 협력에 도전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게임이다.

마비노기가 20년 동안 내세운 제1표어는 '판타지 라이프'였다. 오직 성장만을 향해 달리고 경쟁하는 것이 아닌, 생활과 이야기에 녹아들면서 진정으로 세계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매력이다. 모바일에서 이 경험을 오롯이 남기려는 원대한 계획이 빛을 볼 수 있을까. 확인할 수 있는 날은 3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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