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G3 우선 구현, G4부터 달라질 데브캣 오리지널 스토리
유저 동기부여가 '감성'인 이상, 스토리 구성과 연출은 최중요 과제

지금 시기에 이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가장 크게 내세울 수 있는 차별점은 스토리다.

넥슨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은 데브캣이 원작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MMORPG다. 현 모바일 시대에 보기 드문 유저간 교류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고,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과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지에 관심이 몰린다.  

2004년 출시한 원작 '마비노기'에서 초창기 낭만을 상징한 콘텐츠는 메인스트림이다. 다른 게임의 메인 스토리에 해당하지만 언제든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고, 흥미로운 전개와 함께 당시 기준 참신한 메시지를 전달해 큰 파급력을 떨쳤다.

마비노기가 오랜 시간 영향력을 떨친 기반이기도 하다. 콘텐츠 연출 방식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모리안'과 '글라스 기브넨' 등 핵심 인물들 이름은 많은 유저의 기억에 남아 회자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초반 줄기는 같다. G1 여신강림부터 시작해 G3 다크나이트까지 동일한 이야기를 더욱 치밀하게 구사한다. 원작에서 G1~G3은 '여신강림'이라는 한 개 챕터로 묶였고, 같은 흐름을 공유한다.

다만 그 이후, 데브캣이 독자적으로 구성한 전개를 풀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선택을 한 기반으로 가장 강하게 추정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G3 다크나이트 종료 후 원작 마비노기에 이야기 공백기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G4부터 열린 챕터2 '이리아'에서 몇년 동안 특별히 눈에 띄는 스토리가 없었고, G9 '연금술사'부터 다시 세계관 속 서사가 조금씩 시동을 걸었다. 이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시 흥미로운 스토리 확장에 성공했지만, 스토리 콘텐츠 중시 유저들에게 아쉬운 기간은 있었다.

또한 초창기 업데이트한 G2, G3 역시 원작 당시의 개발 환경상 완전히 담금질하고 나오지 못했다는 말이 있었다. G3은 특히 볼륨과 연출 퀄리티 면에서 아쉬운 평가가 다수 나왔다. 

이런 공백을 채우고 마비노기 모바일만의 연출을 더하는 한편, 세계관 근본 서사를 더욱 치밀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이어가려는 의도가 읽힌다. '나크' 닉네임으로 유명한 김동건 대표의 역량이 중요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게임 시작 전개도 평화로운 공간에서 '나오'를 바로 만나는 원작과 다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붉은 달이 있는 검은 공간에서 차원문을 지나고, 의문의 괴물에게서 탈출하면서 나오를 만난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게임에서 풀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쇼케이스 시작과 함께 세계관 영상을 먼저 상영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쇼케이스 시작과 함께 세계관 영상을 먼저 상영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스토리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감성'을 내세우는 만큼 유저 감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소재이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MMORPG의 주류 문법은 자기 성장을 통한 세력 구축과 경쟁이었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모바일 환경에서 동기부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언제든 혼자 조금씩 켜서 자동사냥을 관리하고, 유저 분쟁을 통해 게임을 지속할 동기부여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이 밝힌 방향성은 완전히 반대다. '마비노기'답게 생활과 교류를 천천히 즐기고 힘을 합쳐 던전을 모험한다. 이런 플레이 패턴은 캐릭터 스탯으로 나타나는 이성보다, 게임 속에서 마음을 흔드는 감성이 더욱 필요해진다.

기존 팬들이 알던 이야기를 다른 연출로 풀고 신선한 스토리를 덧붙인다면, 유저 풀을 더욱 넓힐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수많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성공을 위해서는 스토리의 힘이 필요하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3월 27일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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