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원작은 재능 통한 자유로운 성장, 부담 없는 콘텐츠
모바일 환경 따른 클래스, 대신 완전 자유로운 전직으로 재해석

'마비노기'에 클래스가 생겼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데브캣이 개발하고 넥슨에서 출시하는 모바일-PC MMORPG로, 첫 발표 후 8년 기다림 끝에 3월 27일 출시한다. 현세대 모바일 환경에서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을 살리고, 유저들과 함께 하는 판타지 라이프의 재미를 살리겠다는 각오를 전한다. 

게임 소개에서도 IP 정체성을 지키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세계관과 스토리는 물론 화풍을 비슷한 느낌으로 유지하며, 모닥불 주변 유저 상호작용과 생활 콘텐츠 등 현재 모바일 게임계에서 보기 어려운 구현에 집중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이 게임 시작부터 존재하는 '클래스'다.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까지 5개 계열이 있다. 게임 초반에 그중 한 가지 견습 클래스를 선택해 성장하고, 이후 다른 클래스로 자유롭게 전직하며 모험을 이어가는 시스템이다.

원작 마비노기는 클래스를 정하고 플레이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클래스 고정 개념 자체가 없다. 전투와 생활을 모두 합쳐 수많은 종류의 '재능'이 있어 성장 순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오직 자기만의 재능 밸런스와 구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즉, 클래스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원작과 가장 크게 달라지는 지점이다. 다른 것은 최대한 원작을 따라가면서 클래스만 새로 정립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모바일 환경에서 감당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성하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재능 시스템으로 수많은 성장 요소를 한 번에 열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필요한 재능만 구성해 최대한 간략화하는 것은 가능하나, 그 경우 마비노기의 핵심 정체성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클래스는 현실적인 스마트폰 UI에서 최대한 소화하게끔 만든 고심이 보인다. 클래스 선택에 따른 개별 육성은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클래스라는 이름만 있을 뿐, 자유로운 육성은 얼마든 가능하게끔 한 흔적이 보인다. 

견습 후 전직은 기존 클래스와 상관이 없다. 15개 전직 클래스 중 하나를 제약 없이 자유롭게 선택한다. 또 플레이 중 다른 클래스 무기를 장착해 자유롭게 클래스를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비노기 캐릭터 성장의 뼈대를 담당하는 '환생'도 그대로다. 원작에서 환생은 그동안의 성장 기록을 가지고 다음 회차로 넘어가는 동시에, 더욱 부담 없이 자유롭게 육성 방향을 잡게끔 만드는 기반이었다. 극도로 강해지기 위해서도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가 환생이었다. 

모바일에서 환생이 어떤 시스템으로 옮겨질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콘텐츠 다수가 원작 취지를 따라가는 만큼, 환생 역시 외형과 육성에서 더욱 자유로워지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낭만과 정체성, 모바일 환경의 현실 사이에서 최적의 선을 찾기 위해 고민한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클래스는 다른 방법을 통한 원작 회귀, 기본 전투의 재미를 확인하는 기반이다. 이런 고민이 결과물로 돌아올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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