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리메이크, 세계관 통합 모바일 수집형 동시기 출시
서로 겹치지 않는 플레이 영역, 세계관 통합으로 부활 알릴 기회
[게임플] '창세기전'이 12월 돌아온다. 하나가 아니다. 콘솔과 모바일 양쪽에서 온다.
라인게임즈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12월 출시한다. 산하 개발사 레그스튜디오가 장기간 개발해온 '창세기전2'의 리메이크 프로젝트다. 1996년 12월 출시한 원작이 정확히 27년 만에 돌아오는 것이다.
창세기전2는 창세기전 IP 전성기 시작점이자, 한국 게임계 초창기 가장 강력한 팬덤의 발단으로 꼽힌다. 개발 지연이 계속되면서 오래 기다린 유저들의 속을 태우기도 했으나, 풍성한 볼륨과 철저한 설정 계승을 약속하면서 기대감을 반등시킨다.
같은 12월,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역시 라인게임즈 자회사 미어캣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게임이다. 시리즈 기본 장르인 턴제 RPG를 채택했고, 창세기전2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모든 시리즈를 다룰 계획이다.
이전까지 창세기전 마지막 출시작은 2018년 '안타리아의 전쟁'이었다. 공교롭게도 5년 만에 부활을 꿈꾸는 야심작이 같은 달 동시에 나온다. 장르도 같다. 이로 인해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것인지, 영향력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 예측도 분분하다.
지난 간담회에 따르면, 창세기전 2종 동반 출격이 사전에 계획된 것은 아니다. 콘솔과 라이브 서비스의 병행 전략은 가지고 있었으나, 때마침 비슷한 시기 출시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 안타리아 팀 이경진 팀장의 설명이다.
보통의 경우 같은 시리즈의 동반 출시는 독이다. 어느 쪽이라도 공통점이 있을 경우 파이를 나눠먹는 형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창세기전의 형세는 상황이 다르다.
플랫폼, 장르, 플레이 형태, 온라인 유무가 전부 다르다. 둘 모두 턴제 SRPG라는 점으로 인해 장르가 겹칠 수 있다는 오해를 하기 쉬우나, 수집형 SRPG와 싱글 패키지 SRPG는 실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장르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특히 창세기전은 양쪽 플랫폼에서 쌍끌이 흥행이 절실하다. IP 공백기가 너무나도 길었기 때문이다. 2016년 PC 온라인 '창세기전4', 2018년 모바일 게임 '안타리아의 전쟁'은 나란히 흥행에 실패했다. 대중이 유의미하게 받아들인 최근 타이틀은 십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폭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추후 프로젝트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다. 양방향에서 동시에 게임을 내면서 화제를 끌어올리는 전략은 결과적으로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콘솔 싱글, 모바일 라이브 게임은 서로 시너지를 낼 만한 조합이다. 플레이 패턴이 겹치지 않아 역으로 함께 플레이하기 적절하다. 원작 스토리의 재현, 세계관 전체의 집대성이라는 조합도 서로 몰입도를 올려주는 구조다.
12월 창세기전 2종 출시는 득이 실보다 클 수 있다. 차이를 두고 내놓는 것에 비해 유저층을 아우르는 영역이 넓고, 두 게임 특성상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도 않는다. PC 플랫폼과 글로벌 확장, 추가 리메이크라는 청사진도 대기하고 있다.
물론 전제조건이 존재한다. 잘 만들어야 한다. '회색의 잔영', '아수라 프로젝트' 모두 게임 완성도가 기대를 충족해야 시너지가 가능하다. 7년 넘게 준비해온 과거 명작 부활이 오랜 기다림만큼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 결과를 확인하는 달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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