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SF 도전 결실 볼 절호의 기회
첫인상부터 기본 시스템 모두 개선... 해외 유저 시선 잡아끌기 핵심

[게임플] 넥슨이 해석한 루트슈터 속 SF판타지는 무엇일까.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 오픈 베타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9월 19일부터 PC와 콘솔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각 플랫폼간 크로스플레이도 가능하다. 한국 루트슈터 장르에서 글로벌 흥행을 이룰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 세계에서 서비스하는 주요 루트슈터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경은 단연 SF판타지다. 다양한 총기류를 등장시켜야 하는 만큼 현대 이후를 모티브로 해야 하고,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세계관이다. 

루트슈터뿐 아니라 해외 게임 전체에서 매우 대중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최근 출시한 베데스다의 '스타필드'를 비롯해 과거 슈팅 걸작 '퀘이크'와 '하프라이프' 시리즈, 그밖에 수많은 IP가 역사를 수놓았다. 한국 국민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 역시 SF판타지다. 

반면 국내에서는 오랜 기간 힘을 쓰지 못했다.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는 흥행작이 종종 나왔으나, 게임은 해외에 비해 마니아 성향이 짙었다. 국내 개발작 역시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해 불모지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분위기도 점차 달라진다. 한국 게임 중에서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SF와 MMORPG의 조합을 향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초기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소규모 게임사 가운데서도 우주 개척을 소재로 한 SF 배경 RTS '스페이스 기어즈' 등의 시도가 꾸준히 진행 중이다. 

미디어 발전으로 인해 해외 작품이 익숙해지고, 게임 역시 해외의 다양한 설정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나온다. 중세 판타지가 절대적 주류였던 개발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면서 다양한 시도가 나타난다.

넥슨은 오래 전부터 SF 개발에 공을 들여온 게임사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어센던트 원'의 시도 자체는 과감했고, 더 과거에는 비운의 걸작으로 불린 '택티컬 커맨더스'도 있었다.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아크 레이더스' 역시 SF 생존 기대작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기 위한 조건은, SF판타지에서 가능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느냐다. 루트슈터 대표격인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시기에 따라 평가에 굴곡은 있지만, 평가와 관계 없이 꾸준히 방대한 시나리오를 채워나가며 팬덤 유지에 큰 힘을 실었다.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이를 인지하고 튜토리얼부터 새로 만드는 강수를 예고했다. 이전 테스트는 클리셰 위주 초반 스토리가 그다지 큰 흥미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 세계 설정을 더 체감하도록 설계하고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한 초반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신규 IP고, 세계 게임계 기준에서 크게 인지도를 가진 개발진도 아니다. 그만큼 초기부터 많은 유저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게임 초반부터 SF판타지 세계를 최대한 매력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 초반 한두 시간 플레이 파트가 가장 중요할 수 있다.

SF판타지의 대표적 매력은 광활한 공간 속 자유로운 조작, 그리고 신비로운 행성 표현이다. 이번 오픈 베타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첫인상이 얼마나 강렬해졌는지를 확인할 기회다.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 세계 슈터 유저들의 눈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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