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및 모듈 시스템, 기존 루트슈터와 유사점 보여
장르적 유사성 속 자신만의 개성 찾을까 기대
[게임플] 넥슨의 신작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출시 전 게임 가이드를 공개했다. 정보가 공개된 뒤, 유저들 사이에서는 타 루트슈터 게임과의 시스템 비교 분석도 이어진다.
가장 먼저 공개된 정보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장비 시스템이다. 퍼스트 디센던트에는 무기, 외장부품, 소모품, 모듈 등의 아이템이 존재하며 이들은 일반, 희귀, 궁극, 초월까지 총 4단계의 등급으로 나눠진다. 궁극 등급 이상부터 해당 무기만의 옵션인 ‘고유 능력’이 활성화되며 고유 능력은 동일한 장비를 재료로 사용해 강화할 수 있다. 해당 가이드에선 ‘위대한 유산’, ‘천둥우리’, ‘불나방’ 등 여러 종류의 무기 이름도 함께 공개됐다.
많은 루트슈터 유저들이 기시감을 느낀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무기 이름이 주는 특유의 느낌과 등급 시스템이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경이 무기’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에선 ‘벌레의 속삭임’, ‘유언’ 같은 경이 등급의 무기에 고유 옵션이 붙는다. 미래적인 총기 외형과 특유의 이름, 그리고 고유 능력이 붙는 등급 시스템 때문에 낯선 게임에서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어 공개된 가이드는 퍼스트 디센던트 내 성장의 핵심 요소인 ‘모듈’이다. ‘모듈’은 장착 시 ‘전승자’나 무기의 성능을 변화시키는 장치로, 마스터리 랭크를 상승시키면 모듈을 장착할 수 있는 슬롯과 수용량이 증가한다. 무기나 캐릭터에 ‘에너지 활성체’를 사용해 모듈 최대 수용량을 늘릴 수도 있고, ‘결정화 촉매’를 사용해 착용 모듈의 수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모듈 소켓 타입’을 슬롯에 부여할 수도 있다.
이 역시 대표적인 루트슈터 게임 ‘워프레임’과 거의 동일하다. 모듈을 ‘모드’로, 전승자를 ‘워프레임’으로, 에너지 활성체를 ‘오로킨 카탈리스트’ 혹은 ‘오로킨 리액터’로, 결정화 촉매를 ‘포르마’로, 모듈 소켓 타입을 ‘극성’으로 치환하면 저 문장을 그대로 워프레임에 적용할 수 있다. 용어만 다를 뿐, 개념은 동일하다는 의미다.
다만 이를 근거로 퍼스트 디센던트가 인기 루트슈터 게임을 모방한 아류작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오히려 이런 요소가 없는 루트슈터 게임을 찾기가 힘들 정도기 때문이다. 2019년 출시된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2’나 2021년 출시된 ‘아웃라이더스’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루트슈터 장르를 하나의 요리로 보면, 앞서 소개한 시스템은 이와 같은 요리를 만들어 내는 ‘레시피’다. 요리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레시피가 정립되었기에, 요리를 만드는 누구라도 레시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루트슈터는 더 이상 우리에게 새로운 장르가 아니다. 이미 많은 게임들이 루트슈터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맛을 선사했고, 새로운 혁신이 없는 이상 우리는 그 익숙한 맛을 찾게 된다.
유저들이 기대하는 것은 레시피 안에서 표현하는 개성적인 ‘변주’다. 이미 많은 게임들이 활용하고 있는 이 시스템을 새롭게 재구성해 자신만의 맛을 만들어 낸다면 유명 프랜차이즈 사이에서 찾게 되는 ‘단골 식당’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