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액션과 더불어 전장 기본기도 탄탄하게 세웠다
아직 보여주지 않은 영역, '그라인딩' 어떻게 설계했는가가 관건
[게임플] '퍼스트 디센던트'가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도를 끌어올린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심부에 무엇이 존재하느냐다.
19일 ‘퍼스트 디센던트’의 오픈 베타를 앞두고 먼저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 넥슨게임즈에서 미디어 시연회를 열어 ‘퍼스트 디센던트’의 초반 프롤로그와 게임 후반부 일부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 체험기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개선된 장면들을 전체적으로 훑었다. 캐릭터의 이동 모션은 이제 나무랄 데가 없어졌고 진화된 그래플링 액션은 게임의 속도감 있는 전투와 액션의 연속성을 잘 살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퍼스트 디센던트’의 내부를 살펴보려고 한다. 하지만 시연회의 한정된 시간과 주어진 환경에서 경험하지 못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루트슈터 장르의 핵심인 이른바 ‘폐지 줍기’, ‘그라인딩’의 과정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층위가 얕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싶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전투 과정은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먼저 필드 전투는 총기와 계승자의 스킬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끊임없이 ‘돌파’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미션은 큰 틀에서 적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다가오고 이를 저지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도중에 상당수 많은 몬스터가 출현하기 때문에 단순히 슈팅에 의지해서는 미션을 이어 나가기 어렵다.
계승자의 스킬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전투 패턴이 익숙해지면 스킬 타이밍을 외우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핵앤슬래시 장르가 되고 시원한 전투 양상은 ‘그라인딩’의 피로도를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드 전투에서 아쉬운 점은 몬스터의 종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필드 전투나 미션에서 인간형 이외 다른 형태의 몬스터를 보지 못했다. 비슷한 모양의 인간형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달려드는 일부 미션은 마치 좀비 슈터 게임을 생각나게 만든다.
그래서 해당 구간을 지루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문제는 이 모든 것을 상쇄할 ‘보상’이 관건인데 이에 대해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말하기 어렵다. 모든 장비가 해금된 계정 상태에서 미션이 단순 반복에 불과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본편, 그러니까 오픈 베타에서 좀 더 추이를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게임 후반부를 책임질 '보이드 요격전’ 역시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요격전(레이드)은 ‘퍼스트 디센던트’의 전투와 성장의 꼭대기에 위치한다. 시연회에서 겪은 일련의 과정은 모든 성장 곡선이 결국 이곳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보이드 요격전에 앞서 특정 퀘스트를 완수해야 한다. 이른바 ‘입장퀘’가 존재하는 것인데 이는 요격전마다 상이하다. 시연회에서는 모든 요격전에 곧바로 돌입했기에 퀘스트의 난이도와 레벨 등의 조건을 알 수 없었다.
알비온 내의 NPC 세네카에게 대화를 걸어서 원하는 거신(보스)을 확인하고 요격전에 참여할 수 있다. 파티를 구성할 수도 솔로로 신청할 수도 있다. 매치메이킹을 통해 최대 4인으로 파티가 구성된다.
‘보이드 요격전’은 난이도가 상당했다. 처음 겪는 요격전이 익숙하지도 않았지만, 최적 빌드에 대한 개념도 없었기에 더 어렵게 느껴졌다.
먼저 ‘데드 브라이드’를 만났다. 환경은 ‘퍼스트 디센던트’의 핵심 소재 철로 이뤄진 쇠기둥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버티고 있다. 바닥에는 닿을 때마다 지속적으로 피해를 주는 물웅덩이가 존재한다. 요격전의 환경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타고 오를 수 있으나 무너지기도 하는 기둥과 일부 특수 환경들이다.
데드 브라이드는 얼음 속성의 거신이다. 거신마다 속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디바우러’는 독 속성의 공격을 한다. 계승자 모듈(룬 시스템)을 이용해 속성 저항을 높이면 더 적은 피해를 받는다. 보스는 각자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다. 순간 이동 근접과 치명타 공격 패턴, 일반 몬스터 소환, 광역 CC기, 면역 상태 등 익숙하지만, 모르면 맞을 수밖에 없는 패턴들이다.
이 과정을 겪고 나면 당연히 빌드 최적화에 돌입한다. 보유한 계승자, 장비, 모듈 순으로 뜯어 보게 된다. 시연회에서 볼 수 있었던 ‘퍼스트 디센던트’의 계승자는 총 12종, 장비는 50여 종, 모듈은 300여 종이었다.
여기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어떤 계승자에게 어떤 장비를 착용할지, 어떤 모듈이 효율이 높은지 고민하게 됐다. 실제 요격전에 임하는 시간보다 빌드를 찾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이다. 재시도 과정에서 점차 파티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빌드를 깎았다. 아마 유저들도 기자가 그랬던 것처럼 이 시점에서 게임의 깊이를 바라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라인딩의 맛은 보지 못하고 그라인딩의 결과물만 본 셈이지만, 보인 것들 내에서 추측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 계승자 12종에 각기 다른 모듈을 장착하고 세팅할 수 있으며 핵심 스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초월 모듈로 좀 더 다양한 방식의 변주가 가능하다. 장비 역시 마찬가지다. 무기 모듈과 액세서리를 이용해 변화한다. 이곳 역시 전투에 발맞춰 기본기를 탄탄하게 구성한 것을 알 수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 탄탄해진 체급을 확인했다. 빠른 템포의 전투, 연속적인 액션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전장의 기본 세팅도 마쳐둔 상태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기본적인 틀이 형체를 이룬 것은 충분히 확인했고 이제 게임의 진정한 가치와 잠재력은 유저들의 손에서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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