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PC 이용 시 경험치 및 아이템 획득 대폭 감소... 대리 콘텐츠 진행 차질

[게임플] ‘메이플스토리’가 보안 관련 기능을 강화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을 밝혔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덕분에 고질적인 ‘대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 PC 보안 서비스’를 강화할 것을 밝혔다. ‘그린 PC 보안 서비스’는 계정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기능으로, 보안 등급에 따라 ‘레드 PC’, ‘옐로 PC’, ‘그린 PC’로 나눠 혜택을 차등 적용한다.

그린 PC와 옐로 PC에선 어떠한 제한 없이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레드 PC에선 1:1 거래나 경매장 등 모든 종류의 아이템 교환이 제한된다.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해당 PC에서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넥슨 OTP를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레드 PC 이용 시 제한이 더욱 강화된다. 사냥 시 경험치 획득량과 아이템 드롭률이 50% 감소하며, ‘무릉도장’ 및 보스 콘텐츠 입장이 제한될 예정이다. 또한 계정 공유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공유하거나 OTP 인증을 대신해 발생한 문제는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점 역시 확실히 명시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업데이트 내역이 공개되자,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유저가 캐릭터의 육성을 대신 해주는 ‘대리(代理)’ 콘텐츠가 막힐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리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긴 시간 게임을 좀 먹는 해악이었던 만큼 유저들의 반응 역시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대리 사냥, 대리 보스, 대리 무릉 등 일부 유저들은 암암리에 대리인에게 현물을 지급하고 콘텐츠 진행을 맡기곤 했다. 특히 레벨 상승에 막대한 경험치가 요구되는 메이플스토리의 특성상 장시간 사냥을 대신 진행해 주는 대리 사냥에 대한 수요가 많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도 대리 사냥 유저, 즉 ‘부주’를 구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부주에게 대리를 맡길 때는 보안 등급을 레드 PC로 의도적으로 낮추고 계정을 공유한다. 레드 PC 상태에서는 아이템 거래가 제한되기 때문에 부주가 자신이 보유한 아이템을 무단으로 판매하거나 삭제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로 레드 PC에서는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량이 절반으로 감소하게 되면, 레드 PC 상태가 강제되는 대리 콘텐츠는 사실상 사장된다.

물론 대리 콘텐츠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신원을 공개해 신뢰도를 높여 대리 콘텐츠를 이어가는 일부 부주, 가까운 지인 및 직원을 통해 이뤄지는 대리는 완전히 근절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한편 이번 레드 PC 제한 강화는 8월 10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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