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플레이로 불가능한 재화 수급, 커뮤니티에서 매크로 논란 불거져
최근 매주 불법 프로그램 단속 진행... 처벌 수위 높이자는 주장도
‘메이플스토리’가 ‘매크로’, 즉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에 한창이다. 11월 이후 현재까지 한 달간 5천 개에 달하는 캐릭터가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단속됐다.
불법 프로그램 문제는 모든 온라인 게임의 ‘뜨거운 감자’이지만, 메이플스토리에선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특히 크다. 지난 23일 시작된 ‘메이플 월드 투어’ 이벤트로 지급된 ‘핑크 버블 부스터’ 때문이다.
해당 이벤트에선 이벤트 참여 또는 레벨 범위 몬스터 처치를 통해 사용 시 일정 시간 동안 사냥터에 추가 몬스터를 소환하는 핑크 버블 부스터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 중 레벨 범위 몬스터를 처치해 얻은 핑크 버블 부스터는 1회에 한해 거래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경매장에서 200개가 넘는 수량의 핑크 버블 부스터가 한 묶음으로 판매됐다. 앞서 말했듯 사냥을 통해 획득한 부스터는 1회만 거래할 수 있어 계정 내에서 모은 부스터를 하나로 모아서 팔 수도 없고, 구매한 부스터를 되팔 수도 없다. 이는 한 시간에 2개도 얻기 힘든 핑크 버블 부스터를 한 캐릭터로 200개 넘게 획득했다는 것으로,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보기가 어려운 수준이다.
여기에 유저들은 매크로를 전문적으로 악용하는 ‘작업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유저들의 실질적인 재화 수입원이었던 ‘강렬한 힘의 결정석’의 판매가가 하락한 것과 맞물려 더 큰 불길로 번졌다. 게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불법 프로그램 문제를 방치하면서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메이플스토리가 매크로 문제를 방치한 것은 아니다. 12월만 해도 일주일에 한 번씩 불법 프로그램 이용을 단속하고 있으며, 11월 이후 약 한 달간 5천 개에 달하는 캐릭터가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적발됐다.
유저들의 불만은 처벌의 수위로 향한다. 메이플스토리의 운영 정책상,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재현이 불가능한 방법으로 재화를 생성·수집·획득하는 게임 데이터가 확인된 경우 1차로 15일간 임시로 게임 이용이 제한된다. 문제는 매크로를 활용해 얻은 경험치와 재화가 환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5일 이용 제한 이후 매크로 이용자들이 버젓이 게임 플레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커뮤니티를 타고 번졌다.
유저들은 매크로 사용에 대한 보다 강경한 대응을 요구한다. 앞서 메이플스토리는 10월 있었던 ‘월드 베스트 펀치킹’ 이벤트에서 대리 플레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고, 실제로 대리 플레이가 확인된 유저들을 순위에서 제외됐다. 이와 동일하게 매크로 문제 역시 강경한 대응으로 유저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가 되기를 바라는 유저들의 염원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