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신규 전직 출시 때마다 '매트릭스' 시스템 선보여
장비 시스템과 유사한 '매트릭스'... 성장 속도 조절에 활용
[게임플] 메이플스토리의 6차 전직 난이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나치게 어렵게 설정된 6차 전직의 난이도에 의문이 쏟아진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5차 전직부터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해온 ‘매트릭스’ 시스템을 살펴봐야 한다.
메이플스토리의 신규 전직은 항상 ‘매트릭스(Matrix)’ 시스템을 동반한다. 2016년 공개된 5차 전직은 ‘V 매트릭스’를, 2023년 공개된 6차 전직은 ‘HEXA 매트릭스’를 기반으로 한다. 벌써 두 번이나 만나보았으니 이제는 ‘매트릭스’가 무엇이며, 메이플스토리가 이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볼 시점이다.
‘매트릭스’는 성장 또는 발달의 기반을 의미한다. 메이플스토리의 전직이 캐릭터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의미가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200레벨 이후 5차 전직을 완료하면 ‘V 매트릭스’가 활성화된다. V 매트릭스엔 여러 개의 슬롯이 있고, 이 슬롯에 들어가는 ‘코어’는 신규 스킬을 추가하는 ‘스킬 코어’와 200레벨 이전 스킬을 강화하는 ‘강화 코어’, 일정 기간 동안 특수한 효과를 부여하는 ‘특수 코어’로 나눠진다.
5차 전직 이후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 직업에게 맞는 코어를 찾아 만든 뒤 빈 슬롯에 장착한 뒤, 재료를 수급해 코어를 강화해야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앞선 문장에 있는 ‘코어’를 ‘장비’로 치환해도 충분히 말이 된다는 것이다. 즉, 매트릭스 시스템은 장비 시스템과 굉장히 닮아있다.
‘코어 젬스톤’ 사용 시 무작위 코어를 얻을 수 있는데, 여기서 직업마다 사용되는 코어도 달라서 사용할 코어를 찾을 때까지 코어 젬스톤을 사용해야 한다. 그나마 스킬 코어는 사용되지 않는 코어 수가 적지만, 강화 코어의 경우 사용할 코어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강화코어는 200레벨 이전 스킬 중 무작위로 세 개의 스킬을 강화하는데, 주력으로 사용하는 스킬이 많은 직업일수록 자신에게 맞는 강화 코어를 찾기가 어렵다.
그렇게 자신이 사용할 코어를 만들고 나면 강화할 코어와 동일한 코어를 만들어 재료로 사용해 코어를 강화해야 한다. 강화된 코어를 장착하면 캐릭터의 성능은 마치 좋은 장비 아이템을 착용한 것처럼 눈에 띄게 높아진다.
260레벨 이후 6차 전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HEXA 매트릭스’는 ‘HEXA 스킬’과 ‘HEXA 스탯’으로 나눠진다. 눈에 띄는 부분은 유저가 원하는 대로 HEXA 스탯 코어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메인 스탯 1개와 부가 스탯 2개를 확률에 따른 강화를 통해 원하는 옵션을 만들 수 있다.
코어 강화 및 초기화엔 ’솔 에르다 조각’이 소비된다. 솔 에르다 조각은 260레벨 이상 몬스터를 처치해 얻을 수 있으며, 리부트 월드를 제외하면 유저 간 거래가 가능하다. 17일 대형 월드 기준 솔 에르다 조각은 1,500만 메소 안팎에 거래된다. 코어 강화 및 강화 수치 초기화에 들어가는 양을 고려하면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결국 메이플스토리의 매트릭스는 단순히 새로운 스킬과 스탯을 부여하는 성장 수단이 아니다. 필요한 코어를 제작하고 강화해서 슬롯에 장착하는 방식은 장비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메이플스토리가 매트릭스를 이처럼 설계한 이유는 캐릭터의 성장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원하는 코어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강화하는 과정 모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유저들의 성장 속도를 늦추면 향후 콘텐츠를 개발할 여유가 생기며, 콘텐츠 추가 이후에는 이벤트 등으로 강화 재료를 지급해 유저들의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번 6차 전직의 살인적인 난이도를 이해할 수 있다. 이번 하이퍼 버닝 이벤트가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양의 코어 젬스톤을 보상으로 지급하면서 동시에 6차 전직에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늘린 이유는 260레벨 이전까지의 성장 속도를 크게 높인 뒤 260레벨 이후 속도를 크게 줄여 해당 구간에 유저들을 정체시켜 향후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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