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문제 이어, '대리' 문제도 해소... 8월 업데이트 기대감 높여
유저들 갑론을박 이어지는 '채집 자리' 문제 등 남은 문제 해결할까
[메이플]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오랫동안 잔존했던 게임의 문제들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다가오는 8월, 메이플스토리에 찾아올 변화에 유저들의 관심이 모인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8일 마이너 업데이트를 통해 260레벨 이상 몬스터가 등장하는 어센틱 포스 필드의 몬스터를 개인화해 필드 내 몬스터가 다른 유저와 공유되지 않도록 한시적으로 변경했다.
덕분에 한 필드에 최대 2명의 유저가 함께 사냥할 수 있게 되면서, 그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상황들이 여럿 생겼다. 먼저 20년간 메이플스토리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자리’ 문제가 크게 완화됐다. 이전 채널 당 하나씩 있었던 필드가 이제 2개로 늘어나면서 수용 가능 인원이 2배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인기 있는 필드엔 많은 유저들이 몰리긴 하지만, 전처럼 자리가 없어 사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불쾌한 경험은 많이 사라졌다.
또한 같은 필드에서 유저 간 상호작용도 늘었다. 함께 사냥하는 다른 유저의 사냥 방식을 보며 자신의 사냥법을 연구하는 유저도 생겼고, 직업 간 사냥 성능의 격차를 실감하는 경우도 발생했으며, 필드에서 만난 유저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자리 문화의 등장으로 단절됐던 유저 사이의 교류가 이번 업데이트로 되살아난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비인기 필드에 경험치 추가 획득 혜택을 제공하는 ‘버닝 필드’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규모 월드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겪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오히려 일시적인 적용이 아쉽다는 반응이 다수다.
이어 메이플스토리는 또 다른 문제였던 ‘대리’ 문제 해결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계정 보안 강화를 위한 ‘그린 PC 보안 서비스’를 강화해 레드 PC 상태로 게임 플레이 시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량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25일에는 비활성된 메이플ID의 접속을 원천 차단할 예정임을 밝혔다.
대가를 받고 다른 유저의 콘텐츠를 대신 수행하는 ‘대리’는 음지에서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현재도 메이플스토리 관련 최대 규모 커뮤니티에선 대리 플레이에 대한 가이드가 공유되고 있으며 디스코드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 등 여러 메신저에서 대리 혹은 ‘부주’를 찾는 광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명백히 메이플스토리는 현금이나 현물을 받고 다른 고객의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를 약관상 금지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대리 플레이를 이용할 방법들이 대부분 제한된다. 레드 PC 및 비활성ID 상태에선 게임 내 거래가 불가능한데, 이번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대리 플레이를 맡기기 위해 보안 등급을 옐로 또는 그린 PC 등급까지 올려야 한다. 이 경우 계정을 전해 받은 유저가 캐릭터가 갖고 있는 재화나 아이템을 무단으로 처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없으면 사실상 대리 플레이를 맡길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처럼 최근 메이플스토리는 7월 한 달 동안 긴 시간에 걸쳐 고착화된 문제를 해결하는 업데이트를 연이어 선보였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남아있다. 대표적인 게 채집 관련 문제다. 메이플스토리에서 유저들은 ‘전문 기술’을 통해 유용한 장비나 소비 아이템을 직접 제작한다. 이때 필요한 재료는 필드나 마이스터 빌 내 채집 전용 필드에서 수급할 수 있다.
그런데 유저들 사이에선 이 채집 전용 필드에 사냥터와 동일한 ‘자리’ 문화를 도입하는 것에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사냥터와 다르기 때문에 자리 문화가 필요 없다는 입장과 오히려 사냥터처럼 필드를 공유할수록 재료 수급 효율이 급락하기 때문에 자리 문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맞선다.
리부트 월드에선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일반 월드의 경우 유저 간 거래가 가능해 재료를 모아 판매하는 유저와 이를 구매해 아이템으로 가공하는 유저, 그리고 이렇게 가공되는 아이템을 구매하는 유저로 순환이 이뤄진다. 반면 거래가 불가능한 리부트 월드에선 이 모든 절차를 직접 밟아야 한다.
그렇다 보니 리부트 월드의 모든 유저가 채집 필드에 몰리게 되고, 접속이 뜸해지는 새벽 시간이 아니면 필요한 재료를 수급하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최근 업데이트된 사냥터처럼 채집 필드 역시 개인화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어센틱 필드 몬스터 개인화는 8월 10일까지 적용되며, 대리 플레이를 막는 레드 PC 및 비활성 ID 제한 역시 같은 날 적용된다. 다가오는 8월, 메이플스토리가 남은 문제들까지 모두 털어내고 여름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을지 유저들의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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