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비주류 세계관, 흐름이 바뀌고 있다
[게임플] 카카오게임즈 신작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가 기존 관념을 탈피한 세계관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아레스'를 개발한 세컨드다이브는 '다크어벤저' 시리즈로 알려진 반승철 대표가 핵심 개발자들과 함께 설립한 곳이다. 액션을 내세워 전 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만큼, MMORPG 속 액션 구현에 관심이 몰린다.
이번 액션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또 있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미래 SF 배경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 미래의 액션은 기존 중세 판타지의 액션과 문법이 다르다. 모바일 MMORPG에서 보기 드문 도전이 아레스의 기본 방향성이다.
문화 전체에서 한국 SF는 긴 세월 비주류였다. 서구권에서 유행한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 가운데 SF 세계관은 국내에서 고전하곤 했다. 마니아들의 지지는 있었지만 대중적 수요가 넓지 않아, 국내 생산 SF물 역시 마니아를 겨냥한 방향에 집중됐다.
게임 태동기에 SF를 향한 시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의 흥행 이후, RTS 장르에서 '노바1492'와 '아트록스' 등의 게임이 개발되어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운영 규모의 한계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으며, 장르의 몰락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MMORPG에서 성과를 거둔 주자로는 2004년 'RF온라인'이 꼽힌다. 오픈 베타가 열리면서 큰 인기를 끄는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에 모든 화제를 빼앗기는 불운을 겪은 게임이기도 하다.
위 게임들의 또다른 특징은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었다는 점이다. 세계관의 지명도 차이가 드러나는 사례다. "지금처럼 해외 진출이 활발했다면 SF 개발 시도 역시 멈추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이 한국 주류로 자리잡고, 모바일의 시대가 다가오면서 SF 신작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안전한 길을 놔두고 증명되지 않은 세계관을 채택해야 했기 대문. 간혹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SF 게임들도 다른 시장에 비하면 높지 않은 성적에 머물러야 했다.
SF 경시 분위기도 최근 바뀌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에서는 스팀, 영상물에서는 OTT 플랫폼으로 영어권 콘텐츠에 접근이 쉬워지면서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저항도 줄어든 것. '에이펙스 레전드'와 같이 한국 시장에서도 흥행하는 SF 게임이 나타나 국내 개발 가능성도 올랐다.
아레스는 국내 시장을 고려한 타협점도 보인다. 게임 속 세계관은 정통 SF보다 판타지를 다수 섞은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깝다. 전투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슈트' 등의 시스템도 판타지 요소가 접목되어 있다.
아레스가 기대를 충족하는 성과를 올릴 경우, 중세 판타지에 머물러 있던 국내 MMORPG 개발 풍토에 변화가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특색 있는 세계관에 수요가 크기 때문에 게임계 확장성에도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
물론, 게임의 완성도가 갖춰졌을 때 이야기다. 아레스는 3분기 국내 시장에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다. 장르의 공식을 탈피해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할 것인지가 이번 여름 게임계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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