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허락 받으면 동시 송출 가능, '침착맨' 트위치에서 계속 방송
해외 스트리밍 플랫폼 '킥' 견제 위한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추정
[게임플] 동시 송출 금지로 논란이 일었던 트위치의 가이드라인 변경이 단순 헤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국내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트위치 코리아의 허가를 받은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동시 송출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6일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동시 송출 약관이 변경되며 논란이 일었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타 플랫폼과의 동시 송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트위치는 변경된 동시 송출 가이드라인에서 “Twitch는 한 번에 2가지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 커뮤니티에 최고의 방송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며 “따라서 서비스 약관에서는 동시 송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서비스 약관도 동시 송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함께 변경됐다. 이에 따라 동시 송출을 진행하는 많은 스트리머가 플랫폼 이주 가능성을 시사해 대규모 시청층 이동 조짐도 함께 보였다.
트위치와 유튜브 두 개의 플랫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 ‘침착맨’은 트위치의 변경된 약관에 플랫폼을 옮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6월 29일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트위치 생방송 마지막(일 수도 있는)"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트레저헌터 소속 크리에이터 ‘쫀득’이 트위치 코리아로부터 동시 송출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상황은 급변했다. 다른 크리에이터들에게도 트위치 코리아의 허가를 받고 동시 송출을 진행하게 된 것.
크리에이터 ‘명예훈장TV’는 6월 30일부터 트위치 플랫폼에서만 라이브를 진행했으나, 7월 2일 타 플랫폼과의 동시 송출 허가를 받고 유튜브 및 아프리카 TV와 함께 동시 송출을 진행했다.
트위치는 변경된 약관에서 ‘사전 허가’를 명시했고 이에 따라 사전에 허락받으면 동시 송출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많은 스트리머가 현재도 동시 송출을 진행 중이며 트위치 코리아의 제재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트위치의 동시 송출 약관 변경에는 지난 1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의 스트리밍 플랫폼 ‘킥’이 배경에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킥은 2022년 Trainwreckstv라는 닉네임을 쓰는 도박 사이트 'Stake'의 CEO 에디 크레이븐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트위치의 구독 서비스와 플랫폼 수수료, 방송 규제에 불만을 가지고 새로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킥을 만들었다.
킥은 규제와 수수료가 현저히 적어 해외 스트리머들이 이주하거나 동시 송출을 진행했다. CEO 에디 크레이븐은 “베타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달성했다”며 트위치가 5년에 걸쳐 만든 성적을 단 6개월 만에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국내 스트리머들은 동시 송출 금지를 걱정하지 않게 됐지만, 이번 트위치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플랫폼 종속을 낳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며 일각에서 트위치 플랫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부분 허용이라는 불분명함을 낳고 있어 앞으로도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또한 새롭게 플랫폼에 진입하는 크리에이터는 동시 송출이라는 허들에 막힐 가능성도 있어 트위치의 새로운 약관에 국내 시청자들은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