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서비스 신뢰 회복, 신작 흥행 성공까지 '모든 토끼' 잡아내
'데이브' 등 참신한 신작 이어 루트슈터 등 도전작 출시 준비

[게임플] 사업적 성공, 새로운 도전 성공을 동시에 잡은 해였다.  

넥슨은 2022년 많은 분야에서 숙제를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해 라이브 서비스에서 불거진 운영 논란으로 인해 신뢰 회복의 필요성은 커졌다. 여기에 오랜 기간 고전하고 있던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흥행 성과를 내야 했다. 

또 중요한 소재가 남아 있었다. 오래 전부터 쌓아올린 새로운 도전들이 조금씩 결과물을 내야 할 때였다. RPG를 탈피한 각종 신작들은 물론, PC와 콘솔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포부의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시기였다. 

넥슨은 2021년부터 자사의 전체 조직을 '본부' 중심으로 개편했다. 기존 게임 운영은 라이브본부와 퍼블리싱라이브본부에서, 신작 개발은 신규개발본부에서 전담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각자의 목적에 맞게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효율 향상을 꾀했다. 

그 결과는 극적인 결과로 되돌아왔다. 운영 이미지 회복, 신작 실적 급증, 참신한 게임의 흥행까지 모든 토끼를 다 잡아낸 것. 넥슨이 2021년 씨앗을 뿌렸다면, 2022년은 꽃을 피워내기 시작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신작 성과는 지난 3월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부터 나왔다. 사전 다운로드 120만 건과 사전 캐릭터 생성 110만 건 등 출시 전 기대감부터 압도적인 숫자로 나타났으며, 양대 마켓에서 매출과 인기 1위를 싹쓸이하는 성적을 보였다. 

초반 실적뿐 아니라 게임의 전반적 호응부터 달랐다. '던파' IP의 정체성인 수동 액션의 손맛을 모바일에 충실하게 옮겼고, 자동사냥 없는 RPG가 모바일에서 어렵다는 인식을 깔끔하게 부셨다. 지금까지도 던파 모바일은 유저 수와 매출 모두 안정적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흥행을 책임진 신작은 넥슨게임즈의 '히트2'였다. 8월 출시 이후 12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고, 구글플레이에서도 출시 일주일 만에 1위를 달성하면서 원작 '히트'에 이어 매출 차트 정상의 영광을 재현했다. 

원작을 전쟁 MMORPG 장르로 새롭게 구성했으며, 같은 장르 내에서 또다른 편의 시스템과 참여형 콘텐츠를 구성해 상대적으로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다. 매번 개발자의 편지와 방송 등 정기적인 소통 프로그램을 개최하기도 했다.

각성한 '소통' 능력을 보여준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
각성한 '소통' 능력을 보여준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

신작뿐 아니라 라이브 게임들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넥슨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모두 전년의 불만을 잠재우는 소통 행보를 보였고, 그밖의 게임들 역시 긴 서비스 기간에도 불구하고 실적 향상이 나타났다.

3개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피파 온라인 4’는 여름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유저들의 호응을 얻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7% 매출이 증가했고, '마비노기’ 역시 18주년 기념 이벤트와 대규모 여름 업데이트가 인기를 끌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66% 증가했다.

'서든어택'은 지난 2분기까지 9개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이라는 진기록을 세웠고,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오르는 등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라이브 게임들의 회복 비결은 소통과 투명성 강화가 꼽힌다. 게임에 따라 민감한 확률을 언제든 열람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실시간 방송을 기본으로 유저들의 건의에 즉각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운영을 향한 의심을 지우면서 역으로 개선 효과가 드러나는 모습이 보인다.  

화려한 매출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2022년 넥슨의 가장 큰 의미로 꼽히는 성과는 따로 있다. 바로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개발해 PC 스팀에 얼리액세스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다.

약 20여 명의 소규모 개발로 진행된 해양 하이브리드 어드벤처로, 스팀 페이지에서 최근 평가 긍정률 98%의 '압도적으로 긍정적' 리뷰를 받았다. 도트로 아기자기하게 구성한 그래픽, 해양 탐사나 초밥집 등을 병행하면서 헤어날 수 없게 만드는 콘텐츠의 재미가 넥슨의 또다른 창의력과 가능성을 증명했다.

2023년에도 넥슨의 도전은 이어진다. 모든 플랫폼 크로스플레이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PC-콘솔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와 백병전 PvP '워헤이븐', PC 슈팅 '베일드 엑스퍼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이 모바일 일변도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과 장르 개척에 총력을 기울인다. 2022년은 그 역량을 증명하는 동시에, 더욱 큰 창조를 예고하는 해였다. 넥슨의 이번 겨울이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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