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장폐지 시련... 대체 거래소 마련과 투명성 개편으로 돌파
'미르M 글로벌'과 '나이트 크로우',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반등 모색

[게임플] 블록체인 한파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위메이드의 투자는 꺾이지 않는다.

2021년 위메이드는 게임계의 주인공이었다. '미르4' 글로벌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성과를 거뒀고, 블록체인 생태계와 P2E 게임 사업에서 가장 앞서나갔다. 뒤따라 게임사 중 상당수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1년 사이 그림은 바뀌었다. 하반기 들어 세계적으로 NFT 거래량이 1월 고점에 비해 80%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 국내외 블록체인 관련 사태가 연속으로 발생하며 가상화폐를 향한 신뢰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위메이드에게 유탄이 떨어진 것은 11월이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것. 위메이드는 즉각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2022년 영업익 하락도 부담이었다. 1분기 약 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4% 줄어들었고, 2분기와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기존 모바일게임들의 매출 안정화가 지속되어 유지에 성공했으나, 외부 이슈로 인한 지출 증가가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는 멈추지 않고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에 대안 거래소를 마련해 위믹스 거래를 재개했고, 본연의 게임 사업을 통해 위믹스 3.0 생태계를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위믹스 신뢰 회복을 위해 유통량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투명한 수축 토큰경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근거해 유통량을 산정하는 한편 공개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투명성을 강화한다.

'미르M 글로벌'은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으로 꼽힌다. 결국 위메이드의 수익 대부분은 게임에서 나왔기 때문. 위메이드가 '미르4'로 중흥기를 맞이한 만큼 같은 시장에서 더욱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부에서 가지고 있다.

미르M은 12월 들어 전세계 170여개국 동시 서비스를 대비해 게임성과 시스템 안정화를 우선 검증하는 CBT를 실시했다. 정식 출시와 함께 거버넌스 토큰 '도그마'와 게임 토큰 '드론'을 비롯한 토크노믹스가 위믹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테스트 과정에서 아시아와 남미 지역 서버는 포화 상태에 도달했으며, 그중에서도 아시아 서버는 대기열 3,5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해외 유저들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시아는 필리핀, 남미는 브라질 지역에서 가장 많은 유저가 참여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레전드 오브 이미르'

2023년 이후를 위해 대형 신작 담금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먼저 출시를 예고한 게임은 매드엔진이 개발 중인 '나이트 크로우'다. 2023년 4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며, 위메이드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신규 IP다.

나이트 크로우는 대규모 전쟁을 내세운 MMORPG다. 중세 유럽 속 광활한 오픈필드를 배경으로 1천 명 단위 대규모 PvP, 지상과 공중의 경계를 허무는 액션을 강조한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두는 장르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움직임이 보인다.

또 하나는 위메이드의 정체성이라 할 만한 '미르의 전설' IP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다. 언리얼엔진5를 채택해 현존 최상위의 그래픽을 선보이고, 페이셜 캡쳐나 모션 캡쳐를 활용해 리얼한 캐릭터 묘사와 사실적인 플레이를 구현한다.

미르 시리즈를 북유럽 신화로 재해석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북유럽 신화 최초 생명체이자 거인 이미르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9천 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한 여정을 담는다. IP에서 처음 시도하는 세계관 결합인 만큼 유저층 확장을 불러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위메이드는 2021년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가는 듯했다. 지금은 풍파에 떠밀렸지만, 항로는 변경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공격적 전진을 계속하는 위메이드가 2023년에 금의환향을 보여줄 것인지 호기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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