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 출시 한 달 만에 1억 달러 매출... 3년 적자에서 '대반전'
콘솔 AAA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주목, IPO도 임박
[게임플] 시프트업에 '승리의 여신'이 강림했다.
걸린 것이 많았고, 이룬 것도 많은 2022년이었다. 시프트업은 '이브'와 '니케' 2개 프로젝트를 2019년에 발표했다. 이후 차기작 개발에 매진했다. 오랜 개발 기간을 뚫고 먼저 선보인 것은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였다.
니케의 성공은 필수 과제였다. 2016년작 데스티니 차일드가 어느덧 장수 게임 반열에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작 개발로 커진 덩치를 지탱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6년째, 큰 목표를 원한다면 다음 신작은 더욱 큰 흥행이 필요했다.
그리고, 니케는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한국은 물론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 종주국인 일본, 그리고 북미 지역까지 경이로운 흥행을 기록한 것.
앱매직 데이터에 따르면 니케는 출시 1개월 만에 1억 달러 매출을 돌파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역대 모든 게임을 통틀어서도 극히 드문 성적이다. 한 달 동안 다운로드 530만 회를 넘었고, 일본 지역이 수익 절반 이상을 기록해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니케는 중국 퍼블리셔인 레벨 인피니트와 손을 잡고 글로벌 통합 빌드로 출시했다. 레벨 인피니트는 양질의 게임이 필요했고, 시프트업은 글로벌 퍼블리싱 노하우가 필요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울리는 상대였고, 최고의 시너지로 돌아왔다.
이번 흥행은 시프트업의 강점인 일러스트 품질과 캐릭터메이킹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김형태 대표부터 이어져온 시프트업 아트 역량은 게임업계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서브컬처 흥행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스토리 전달력이 일취월장한 것도 주효했다.
기업공개(IPO) 계획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니케가 유의미한 흥행을 거둘 경우 상장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실제 흥행 후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긍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IPO를 적극 점토 중이라고 재차 밝혔다.
IPO 실행까지 기간이 걸리는 만큼, 니케의 장기 흥행 수준이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재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앱 안정화 문제만 해결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이 예상된다.
니케의 기세를 이어갈 차기작은 더욱 굵직하다. AAA 콘솔 게임으로 개발 중인 '스텔라 블레이드'가 대기하고 있다. 니케와 함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외계 생명체 네이티브에게 멸망한 지구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주인공 '이브'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프로젝트 이브'에서 정식 명칭을 확정하며 소니 PS5 쇼케이스에서 첫 트레일러를 공개했고, PS5 독점 출시 계획까지 발표했다. 소니가 직접 유통하는 PS 독점 게임은 한국 게임 사상 최초다.
2023년 목표로 개발 중이지만, 콘솔 게임 특성상 개발 기간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만큼 니케의 안정적인 후속 개발, 레벨 인피니트와의 협업을 통한 운영 안정화가 2023년 최중요 과제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
시프트업은 2019년부터 3년 동안 적자였다. 힘든 시기를 참아내며 조급하지 않고 게임을 갈고 닦은 결과, 니케라는 이름의 '승리의 여신'을 손에 넣었다. 이제 IPO와 콘솔 대작 글로벌 흥행이라는 두 개의 '별'을 잡을 수 있을까. 라이징 스타 탄생에 업계 호기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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