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티젠전'... 또 풀 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
젠지 MSI 2년 연속 우승, 매치 23연승 현재 진행 중
'쵸비', 라인전 주도권과 한타 메이킹 지배하며 '파엠' 수상

(사진 : lolesports 채널)
(사진 : lolesports 채널)

역시 '롤 클라시코'였다. 최종 결승에서 벌어진 '젠티전'에서, 젠지가 또 명승부 끝에 웃었다.

13일(한국시간) 캐나다 벤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최종 결승에서, 젠지가 3:2 스코어로 T1을 꺾고 MSI 연속 우승 금자탑을 올렸다. 

젠지는 브래킷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LEC의 G2를 잡아냈고, 이어 LPL 맹주 애니원스 레전드(AL)와 T1을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결승에 직행했다. T1은 비록 한 번 패배했지만 BLG와 AL을 연파하고 최종 결승에 합류하며 "돌고 돌아 젠티전"이라는 법칙을 다시 입증했다.

젠지와 T1의 대결은 현 세대 최고 라이벌로서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혈전이 벌어졌다. 지난 승자조 대결에 이어 또다시 풀 세트 대결 끝에 젠지로 승리가 돌아갔으며, '쵸비' 정지훈은 파이널 MVP를 함께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결승 MVP를 수상한 '쵸비' 정지훈
결승 MVP를 수상한 '쵸비' 정지훈

1세트는 T1이 레드 진영에서 승리를 따내며 앞서나갔다. 서로 힘싸움 조합으로 맞붙은 가운데, 비교적 약한 초반부터 오리아나와 진이 좋은 구도를 만든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젠지도 2세트에서 바텀이 불리한 상성에서 역으로 주도권을 따내고, 사이온 라이즈의 성장으로 판을 휘어잡으며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와 4세트는 각각 블루 진영 낙승이었다. T1은 젠지의 애니-신짜오 미드 정글을 녹턴으로 발 빠르게 분쇄하면서 상체 싸움에서 압승, 한 번도 위기를 겪지 않고 2: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젠지가 빅토르와 트런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성장하고, 모처럼 꺼내든 제리 카드가 징크스의 원딜 캐리력을 뒤덮으며 또다시 최종 세트로 끌었다.

5세트 극적 승부수를 던진 젠지의 파이크 픽
5세트 극적 승부수를 던진 젠지의 파이크 픽

마지막 5세트는 피어리스답게 아슬아슬한 픽이 속출했다. 블루 진영에서 T1이 케이틀린과 카르마로 강력한 바텀 압박을 예고한 가운데, 레드 5픽에서 젠지가 파격적인 대응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듀로' 주민규의 파이크 픽이다.

파이크는 1레벨부터 좋은 스킬샷으로 상대의 라인전 계획을 무너뜨렸고, '룰러'의 미스 포츈이 빠르게 먼저 성장하는 플레이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젠지는 오로라와 니달리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며 바텀 듀오를 다이브로 잡아내 상대 주도권을 완전히 제거했다. 

한타마다 '쵸비' 정지훈이 완벽한 각으로 궁극기를 깔고 '기인' 김기인의 아트록스가 화력이 부족해진 상대를 쓸어담는 구도가 연이어 벌어졌다. 결국 대지 용 영혼 획득으로 마지막 변수를 없앤 젠지는 바론 한타 대승 후 넥서스로 진격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파이널 MVP는 이견 없이 '쵸비'에게 돌아갔다. 매 세트 벌어지는 난전 가운데서 가장 든든하게 중심을 유지했으며, 승리한 게임에서는 국제전의 '페이커'를 상대로 라인전부터 현격한 주도권 차이를 벌리며 게임을 이끌었다. 

특히 5세트 오로라를 통해 보여준 한타 메이킹과 폭발적 딜링은 전 세계 팬들에게 게임 지배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수년 동안 리그 재패에 이어 국제전까지 MVP를 차지하면서 "이제 월즈만 남았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젠지는 지난해 LCK에 7년 만의 MSI 우승컵을 찾아오는 한편, 올해 MSI '리핏'을 달성하며 국제전의 젠지라는 표현을 찬사로 만들었다. 또한 지난 LCK컵 패배 이후 매치 23연승을 거두며 대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CK 팀 중 MSI에 출전한 젠지와 T1은 곧바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향한다. 2025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이 16일 시작하며,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18일부터 경기를 치른다. 퍼스트 스탠드 우승팀 한화생명 e스포츠 역시 EWC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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