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 끝에 젠지 3:2 신승, 결승 직행으로 2연패 노린다
통산 상대전적 뛰어넘은 쵸비, 국제전 다전제는 4번 만에 첫 승리

젠지가 T1을 꺾고 2025 미드 시즌 인비이셔널(MSI) 최종 결승에 먼저 올랐다. 젠지로 이름을 바꾼 뒤 국제 경기 5전제에서 T1에게 승리한 것은 처음이다.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상위조 3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와 T1이 맞붙었다. 서로 주고 받으며 5세트 풀 접전으로 흐른 결과, 젠지가 마지막 세트에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하며 3:2로 승리를 따냈다.

젠지와 T1의 대결을 뜻하는 '젠티전', 혹은 '티젠전'은 현존 최고의 두 팀이 맞붙는 빅 매치로 늘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특히 만날 때마다 대부분 명승부가 발생하면서 기대감이 더욱 올랐고, 금일 역시 모든 국가에서 기록적 실시간 뷰어십을 기록했다. 

'쵸비' 정지훈은 젠지로 이적한 뒤 LCK 최강의 미드라이너로 이름을 굳혔고, 라이벌 팀 T1을 상대로 맞대결마다 우위를 가져가곤 했다. LCK에서는 T1에게 무려 매치 12연승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월드 챔피언십에서 지난해 '페이커' 이상혁의 국제전 모드를 막지 못하고 지난해 여정을 마쳐야 했다.

이번 젠지의 승리로 인해, 쵸비는 페이커를 상대로 4번째 도전 만에 최초 국제전 5전제 승리를 달성하게 됐다. 젠지 팀 전체로도 과거 삼성 갤럭시에게서 팀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T1을 국제전 다전제로 잡아낸 기록을 세웠다.

어려운 5세트에서 결국 룰러와 함께 쌍끌이 캐리에 성공한 쵸비
어려운 5세트에서 결국 룰러와 함께 쌍끌이 캐리에 성공한 쵸비

쵸비 대 페이커의 대결은 양쪽 모두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을 지탱하면서 흘러갔다. 1세트는 쵸비의 애니가 초반 오브젝트 교전부터 메이킹에서 앞서나간 반면, T1은 2세트에서 페이커의 탈리야를 비롯해 상체 전반이 주도권을 휘어잡으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부터는 피어리스 밴픽의 매력인 독특한 조합 콘셉트가 살아났다. 젠지는 크샨테, 판테온, 갈리오, 세나 픽으로 낮은 딜량이 우려됐지만 환상적인 한타 연계를 통해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T1 역시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 쇼에 호응하는 페이커 오리아나 슈퍼 캐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 5세트, 젠지는 T1의 극단적인 드레이븐-파이크 공세에 초반 고전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정글에서 니달리가 리신에게 잡히는 사고를 당하며 게임이 크게 기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쵸비의 오로라가 미드에서 수많은 노림수를 홀로 흘려낸 결과, 13분 글로벌 골드 3천 열세에서 10분 동안 더 밀리지 않도록 막는 데 성공했다.

결국 '룰러' 박재혁의 징크스 성장이 궤도에 올랐고, 조급해진 T1의 무리한 공격을 완벽하게 받아치면서 전황은 순식간에 반전됐다. 이후 징크스가 강력한 딜링과 현란한 컨트롤로 매번 한타마다 킬을 쓸어담으며 젠지의 최종 승리가 결정됐다.

이로써 젠지는 한 번만 더 승리하면 2024년에 이어 MSI 2연속 우승 금자탑을 세운다. MSI 역대 연패 기록은 16-17 T1이, 21-22 RNG가 보유하고 있다.

쵸비 역시 국제전에서 T1을 넘어선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젠지라는 팀이 국제전의 T1에게 막혀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2025 MSI 최종 결승전은 13일 오후 9시, 젠지와 브래킷 4라운드 최종 진출전 승리팀이 격돌한다. 11일은 AL과 BLG의 LPL 외나무다리 내전이 벌어지며, 그 승리팀은 T1과 결승 한 자리를 놓고 12일 격돌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