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성능 증가로 가능해진 24명 레이스
새로운 모드 추가로 시리즈 변화 모색
반드시 훌륭해야 하는 게임이었다.
닌텐도스위치2가 5일 출시했다. 론칭작은 다수 있었지만, 완전 신규 독점작은 '마리오 카트 월드' 뿐이었다. 이에 팬들은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했다. 마리오 카트 월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당장 닌텐도 신작은 이것뿐이라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만큼 이 게임이 가지는 책임은 막중했다. 스위치2는 이미 닌텐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스타트는 좋았다. 하지만 닌텐도의 가장 큰 힘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였다. '마리오 카트 월드'는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야 했다.
그렇다면 마리오 카트 월드는 어떤 인상을 줬을까. 함께 확인해보자.
■ 하드웨어 성능 상승, 이에 따른 새로운 도전
스위치2 성능은 스위치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다. 이에 맞춰 게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두 개의 신규 모드다. 특히 오픈 월드 탐험 모드인 프리런은 상당히 흥미로운 요소다. 개발진은 스위치2의 성능에 힘입어 오픈 월드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리런을 통해 유저는 마리오 카트 월드의 대부분 장소에 가볼 수 있다. 방문할 수 있는 각 에어리어는 개별적인 코스 역할도 하지만, 출발-도착지로도 활용된다. 유저는 프리런 모드를 통해 각 트랙을 방문해서 연습할 수도 있다.
다양한 숨겨진 요소를 찾으러 돌아다닐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파워업한 BGM과 함께 도로를 주행하며 드라이브 느낌을 낼 수도 있다. 어딘가 탐험하기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음악을 즐기며 도로 주행만 해도 괜찮은 느낌이다.
다만, 튜토리얼의 부재와 이로 인한 프리런 모드에 대한 매력 저하는 아쉽다. 다른 오픈 월드 게임에 비해 탐험 요소가 불편하고 흥미를 끌 만한 것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통해 새롭게 바뀐 코스 디자인은 분명 놀라운 변화이자 장점이지만, 정작 오픈 월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상당히 아픈 지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코스 디자인
오픈 월드가 도입되면서 코스 디자인이 바뀌었다. 각 그랑프리 및 서바이벌 모드는 월드에 있는 특정 지역에서 경주를 벌이기도 하고, 이를 연결한 코스에서 경주를 펼치게 된다.
에어리어가 어떤 경로로 이어지냐에 따라 진입로가 크게 바뀐다. 그래서 같은 장소에서 경주하더라도 실제로는 다른 코스일 때도 있다. 이를 통해 기존과 같은 방식의 코스는 물론이고 단 한 바퀴만으로 끝나는 코스까지 생기면서 더 다양한 방식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 더욱 치열해진 그랑프리
경주에서 생긴 가장 큰 변화 점은 그랑프리 진행에 24명이 참가한다는 점이다. 하드웨어 성능이 좋아지면서 가능해진 것과 동시에 이에 따라 많은 부분이 변했다.
먼저 아이템 성능에 조정이 가해졌다. 레이싱 참가자 수가 늘었다는 소리는 더 많은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에 비해 아이템에 대한 피해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와 함께 유저의 컨트롤에 따른 주행 효율이 올라갔다. 점프 액션, 드리프트 등을 활용할 때 발동하는 부스트의 효율이 더 올라갔다. 또한 새로운 액션인 차지 점프 등을 활용해 레일 슬라이드, 월런 등을 활용하면 숏컷을 활용할 수도 있게 됐다.
아이템의 약화와 유저 테크닉의 중요성이 올라갔지만, 캐주얼 및 접대게임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묘기에 가까운 기술은 실패했을 때의 리턴이 크고, 시도 중에 공격당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이런 조절 덕분에 온라인 경주에서도 숏컷 진입을 위한 무리한 테크닉 사용은 자주 볼 수 없다. 또한 이런 테크닉을 처음부터 설명해 주는 튜토리얼이 없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 더더욱 치열한 서바이벌
한 경주에 24명이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롭게 생긴 서바이벌 모드는 '마리오 카트 월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추가점이다.
24명의 유저가 '마리오 카트 월드'의 세계에 있는 여섯 개의 지역을 거쳐 가면서 한 코스 당 가장 뒤처지는 네 명이 탈락하는 구조다. 마지막 4명이 남는 6코스에서는 1등을 해야 한다. 계속 잘하다가 마지막 한 번만 못 해도 금 트로피를 딸 수 없는 구조라서 난도가 상당히 높다. 그것과는 별개로 그랑프리와 다른 새로운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 마리오 IP를 더 깊게 사용
경주나 그래픽을 제외한 IP 사용도 인상적이었다. 자사의 다른 캐릭터를 등장시켰던 전작과 달리 오롯이 '마리오 시리즈' IP활용에 집중했다. 등장인물은 동키콩, 요시 등 마리오와 인접한 IP까지로 한정했다.
대신 쿠파의 부하들이나 그간 마리오 시리즈에서 엑스트라에 가까웠던 캐릭터들이 대거 참가했다. 여기에 추가로 '마리오 카트' 시리즈에서 방해물로 나오거나 단역으로 나오던 캐릭터까지 등장해 팬들에게 재미를 준다.
또한 BGM도 마리오 카트 시리즈뿐 아니라 마리오 IP 전반에서 추가돼 팬들에게 듣는 재미 선사하기도 했다. 프리런 모드는 물론이고 레이스에서도 지역 전환 시 이에 맞춰 바뀌는 배경음악은 팬들의 몰입도를 크게 올려준다.
또한 하드웨어 성능에 맞춰 관중의 수가 크게 늘어났고 배경이 더욱 화려해져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시리즈 전통의 마지막 코스인 무지개 로드의 퀄리티는 스위치2 구매를 만족하게 하는 레벨이다.
'마리오 카트 월드'는 스위치2의 유일한 론칭 퍼스트 파티 게임이자 역대 최고가를 갱신한 가격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스위치2의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팬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되는 위치였다.
결론을 내자면 스위치2의 성능을 보여주는 데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두 배로 늘어난 레이스 참여인원과 동시에 엄청나게 늘어난 오브젝트 및 관중 등 스위치의 성능을 체감하는 데 이보다 좋은 게임은 얼마 없을 것이다. 또한 온라인 플레이를 통해 스위치2의 온라인 기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실히 깨달을 수도 있다.
이에 더해 오픈 월드와 서바이벌 모드 등 새로운 시도들도 나름대로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템 약화나 테크닉 중요성 상승 등의 요소가 있음에도 캐주얼한 느낌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시리즈 대부분을 챙겨했던 입장으로서는 이번에 보여준 변화가 가장 인상 깊었고, 크다고 생각했다. 마리오 카트 월드는 기존의 업그레이드라기 보다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닌텐도의 게임 중에서는 '슈퍼 마리오 64'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견줄 만한 진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관련기사
- 닌텐도스위치2 4일 만에 판매량 350만대 "역대 최고 속도"
- [리뷰] 닌텐도스위치2 성능 대만족, '한 가지'가 아쉽네
- [닌텐도스위치2 개념 가이드 ⑤] '닌텐도스위치온라인'이란?
- [닌텐도스위치2 개념 가이드 ③] 게임, 뭐부터 하면 되나요?
- 조이콘은 튼튼했다, 닌텐도스위치2 체험회 평가
- [리뷰] 스위치2에서 '젤다'를 다시 해봐야 하는 이유
- 닌텐도스위치2 서드파티는 왜 안 팔릴까?
- 닌텐도스위치2, 출시 한 달 판매량 500만 대
- 닌텐도스위치2 일반 판매 시작 "추첨은 이제 안녕"
- 동키콩 바난자 메타 91점 "스위치2 사야 할 이유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