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닌텐도 퍼스트 파티 게임 우선 구매 선호
키 카드 도입 따른 소비자 반발 감지
닌텐도스위치2 기기 판매 증가세가 가파르다. 출시 4일 만에 350만대 판매로 닌텐도 사상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 초기 물량을 대단히 많이 준비했지만, 아직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팔지 못하는 현상이 나온다.
단 소프트 판매에서 해결할 문제가 남았다는 분석도 있다. 한 게임 시장 조사 데이터 매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치2의 론칭은 성공적이었지만, 서드파티 게임의 카트리지 판매량은 기대 이하다. 유저 대부분이 닌텐도의 첫 번째 스위치2 독점 게임인 '마리오 카트 월드'를 구매하고 다른 스위치2 론칭작은 구매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치2의 론칭타이틀은 스위치에 비해 조금 더 많지만, 판매량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한, 한 서드파티 업체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않는 카트리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증언도 첨부했다.
미국 시장조사 기업 서카나에 따르면 스위치2 출시 주간에 팔린 실물 카트리지는 '마리오 카트 월드'와 '사이버펑크 2077',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다. 이와 함께 밝혀진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주간 미국에서 판매된 스위치2는 약 110만대(마이스토어 판매량 제외)에 달한다. 콘솔 기기가 많이 팔렸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도 팔려야 했지만, 대부분 이 세 게임에 국한됐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요소를 이유로 꼽았다. 먼저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마리오 카트 월드'와 기존 닌텐도 출시 게임의 업그레이드를 확인하는 기간이라는 추측이다. 실제 '마리오 카트 월드'의 호평과 기존 게임의 업그레이드에는 많은 유저들이 관심이 있고, 이를 다시 해보는 모습을 쉽게 관측할 수 있었다.
또한 스위치2와 함께 출시한 게임 대부분이 신작이 아니며 다른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던 게임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스위치2 버전으로 이를 구매할 유저들은 대부분 이미 이 게임들을 해봤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스위치2버전이 기존에 판매된 버전에 비해 우월한 것을 어필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추가했다.
하지만 가장 주요한 문제로 거론되는 것은 '키 카드' 시스템이다. 실제 이를 사용하지 않은 '사이버펑크 2077'만은 판매량이 높다는 것이 이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키 카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게임을 출시하면 카트리지 비용이 오르며 동시에 게임 가격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펑크 2077'도 국내에서 89,900원으로 비싼 편에 속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키 카드보다는 다운로드 없이 즉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트리지 방식이 더 선호되는 것으로 조사된다.
향후 신작을 포함한 더 다양한 게임이 스위치2로 출시될 것이다. 그 때는 이미 출시된 적 있는 게임이라는 변명도 하기 힘들어진다. 그럼에도 키 카드를 활용한 서드파티의 카트리지 판매 성적이 저조하면 닌텐도와 서드 파티 양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해 닌텐도 혹은 키 카드를 활용하는 서드파티 게임사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