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악행 따라 관계와 도시 전체 분위기 영향
아직 콘텐츠 적지만 방대하게 깔린 시스템... RP 플레이 무한 가능성

'인과응보', 본인이 치른 언행만큼 돌려받는 법칙이다. '인조이'가 '심즈' 등 경쟁작들에 비해 색다른 지점이기도 하다.

크래프톤 신작 '인조이'는 지난달 28일 얼리액세스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이다. 일주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넘기는 인기와 함께 장르 팬들 사이에서 호평도 이어졌다. 당장 콘텐츠가 꽉 채워진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업데이트마다 잠재력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장르 대표작인 심즈 시리즈에 없던 독특한 시스템 중 하나가 '카르마'다. 세상 속 캐릭터인 조이들이 선행을 하면 좋은 카르마가, 악행을 하면 나쁜 카르마가 쌓인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이벤트가 생기고 관계가 엇갈리며, 어느 쪽 카르마가 많느냐에 따라 도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시뮬레이션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콘셉트 시스템은 중요하다. 악인이나 선인, 바람둥이나 공연가 등 캐릭터 테마를 잡고 스토리를 쌓아나가는 것이다. 인조이 속 카르마는 여러 메뉴에서 편집과 조절이 가능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해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든다.

카르마를 좋게, 혹은 나쁘게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면서 현실적이다. 게임 곳곳을 돌아다니고 클릭해보면 상호작용 중 카르마 마크가 뜨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시행하면 자신의 카르마에 영향을 미치며, 다른 조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중요하다.

좋은 카르마를 쌓으려면 가장 편한 방법은 기부다. 우체국에 가서 주기적으로 기부를 연타해주면 많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선행이 빠르게 쌓인다. 그밖에 선플을 달고, 이웃에게 인사하고, 긍정적 이벤트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 된다.

나쁜 카르마는 처음에 사소한 것들로 쌓아야 한다. 몰래 방귀를 뀌거나 남의 집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카르마가 나빠지기 시작하면 악플 달기, 중고나라 사기 치기, 좋은 투자가 있다고 유혹하기 등 더욱 큰 악행이 가능해진다.

아직은 카르마를 매우 높이거나 극한으로 내렸을 때 유의미한 플레이 변화가 나타나진 않는다. 얼리액세스 기간 동안 쌓아나가야 하는 과제다. 하지만 현재 갖춰진 뼈대만큼은 앞으로 확장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만들고 있다.

인조이를 플레이하다 보면 도시 내 존재하는 모든 조이들의 현황을 통계로 알아볼 수 있다. 이들은 매번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태가 변화한다. 유저 시야 바깥에 있을 때도 알아서 결혼하거나 이혼하고, 가끔 바람을 피우고, 새로운 아이를 출산하거나 사고사를 당하기도 한다.

특히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카르마의 변화다. 그래프를 통해 선한, 혹은 나쁜 카르마가 몇 명인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또 선악 중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도 나타난다. 여기서 유저는 신으로서 악한 조이를 꾸짖고 선한 조이를 칭찬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 간단한 방법은 도시를 편집해버리는 것이다. 도시 관리에서 카르마 긍정 대화, 카르마 부정 대화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만일 한쪽만 극단적으로 올린다면 도시를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얼리액세스 초기는 게임에서 선한 플레이에 더 혜택을 주는 편이다. 카르마가 내려가면 '프시캣'이 나타나 경고를 주기도 하고, 사망했을 때 카르마가 지나치게 낮다면 유령 생활을 진행하게 된다.

당장은 이벤트 소수, 그리고 약간의 관계 및 감정 변화만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반이 방대하게 깔려 있기 때문에, 향후 업데이트에 따라 카르마는 무한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훗날 '악신'이 되어 선한 조이를 괴롭히고 악한 조이를 칭찬해줄 수 있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인조이는 이제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단계다. 카르마는 향후 인조이만의 정체성이 되는 동시에, 어떤 콘셉트든 가능하게 만드는 마법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캐릭터를 넘어 도시를 설계해나가는 인생 시뮬레이션의 참맛에 기대가 커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