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이 되어 도시를 만들어가는 게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애정촌 등 어떤 콘셉트든 잠재력 있어

크래프톤 신작 '인조이' 세계의 스토리는 유저가 직접 만든다.

인생 시뮬레이션 경험이 없는 유저는 인조이 세상에 홀로 떨어지면 방황할 수 있다. 무엇을 목표로 할지 정하기 어렵고, 어디까지 가능한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미션 달성만을 위해 반복 플레이를 하면 금세 지루해질 위험도 있다. 자유도는 이해에서 나오는 혜택이다.

'인조이'의 기본 문법은 유저가 조이(캐릭터)가 아닌 '신'이 되는 것이다. 조이 조작도 물론 자유롭지만, 도시이자 세계 전체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악행을 반복해 카르마가 나쁜 조이는 꾸짖어 갱생시키기도 하고, 선행으로 높은 카르마를 보유한 조이를 칭찬할 수도 있다.

반드시 선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악행에 집중해 사기를 치고 다녀도 좋고, 최악의 세계를 만든 뒤에 그곳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조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장르 경험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플레이로 독특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인생 시뮬레이션의 매력이다.

유토피아든, 디스토피아든 무엇을 택할지는 당신의 자유다
유토피아든, 디스토피아든 무엇을 택할지는 당신의 자유다

콘셉 플레이 중 하나가 아포칼립스, 혹은 디스토피아 세계 만들기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편집에서 막대 바 몇 개만 조정하면 된다.

도시 편집 메뉴에 들어가면 가장 위 '도시 꾸미기'가 있다. 그리고 조이 관리의 하위 메뉴로 '도시 관리'가 있다. 도시 꾸미기는 도시의 외관 콘셉트와 동물 비율을 바꿀 수 있고, 환경 조정을 통해 평소 깔끔하던 도시를 좀비 서바이벌에 나올 법한 폐허로 꾸미기가 가능하다. 분위기를 더 살리고 싶다면 야생 짐승들을 때려넣어도 된다.

그 밝던 맵에서 갑자기 까마귀만 울 것 같은 풍경이 완성된다
그 밝던 맵에서 갑자기 까마귀만 울 것 같은 풍경이 완성된다

외관을 정했다면 도시 관리에서 모든 조이들의 행동 양식을 지정한다. 긍정/부정 감정, 시민 의식, 카르마 긍정 대화, 도시 치안, 건강도 등을 최저로 낮춘다. 반대로 카르마 부정 대화은 최대로 올린다. 우정/사랑/사업 관계는 취향껏 정해도 된다.

이 상태에서 마음껏 악행과 사기 훈련을 하면서 악한 카르마를 쌓으며 날을 지내본다. 첫날에는 황폐화된 도시 풍경 외에는 큰 체감이 오지 않지만, 3일 정도만 지나도 도원 공원 근처만 가면 각종 말싸움과 주먹 싸움이 난무하는 현장을 볼 수 있다. 거기서 더 돌려보면 수많은 조이들의 감정이 불편과 짜증으로 가득 채워지며 흥미로운 풍경이 추가된다.

맵 화면부터 살벌해진다
맵 화면부터 살벌해진다

도시 관리와 편집을 통해 자유로운 아이디어로 도시 테마를 꾸미는 것은 인조이만의 강점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유토피아 플레이도 가능하다. 반대로 착한 것들을 모두 올려 도덕과 사랑의 도시로 만들어면 된다. 애정 관계만 극단으로 올리고 시민 의식을 낮춰 '동물의 왕국'을 구성하거나, 사업 관계를 최대로 올리고 사기 행각을 저지르면서 내 조이를 사기 범죄왕으로 만들 수도 있다.

지하철을 타는 것이 아니라 파밍하러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
지하철을 타는 것이 아니라 파밍하러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

화재 예방률과 고장 예방률, 치안, 위생을 모두 최소치로 낮춰 진정한 재난 속 생존 게임을 해볼 수도 있다. 그밖에도 업데이트에 따라 많은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것이므로, 그것들을 재료로 해 얼마든 자기 나름대로의 콘셉트 및 RP 플레이가 가능하다. 

열심히 운동해서 아포칼립스 세계 격투왕이 되어보자
열심히 운동해서 아포칼립스 세계 격투왕이 되어보자

인조이는 얼리액세스 단계다. 당장은 인간 관계가 정교하게 돌아가지 않아 치밀한 집단 속 스토리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미 도시 테마 설정은 장르 내 어떤 게임보다도 자유롭다. 향후 업데이트로 최고의 관계 시스템이 형성될 여지가 높다.

이제 인조이는 일주일 지났다. 정식 출시까지 수많은 업데이트가 로드맵으로 잡혔고, 숨겨진 재미를 찾는 마니아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판매량 100만을 넘긴 인조이에서 또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가 발견될지 쉬지 않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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